사람이 살려면 먹어야 되고 농민이 살기 위해서는 농사를 지어야 되는데 여기에는 거름이 있어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농부들은 거름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교회는 신앙의 거름을 주기 위해 출판물 보급 주일을 정하고 가정마다 정기 간행물인 시보나 잡지를 보라고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거름 없이 다수확을 바라는 신자도 없지 않으니 말이다.
즉 신자란 교회라는 밭에 심겨진 씨앗인고로 거름 없이는 자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희생의 재물로 거름이 되었고, 온 인류를 위해 성경이라는 퇴비 더미를 마련하셨다. 우리는 여기에 뿌리를 박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래서 냉담 교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곡식이 거름이 없으면 그렇듯이, 신앙인도 거름이 없으면 자랄 수가 없고 악이라는 잡초에 눌릴 때 냉담이란 표찰이 붙게 되는 것이다.
예수님이 나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는 것은 거름 없이 곡식이 자랄 수 없다는 것임을 자각해아 될 것이다. 그렇다면 신자라면 신앙의 밑거름인 성경이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그러나 가지고 있다고 다 된 것은 아니다. 마음이란 밭에 이것을 줘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을 볼 때 신앙이 자라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보다 나은 성장을 위해서는 비료가 있어야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출판물이다. 지금 우리는 식량의 위기 이전에 신앙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식량을 증산하려면 비료가 있어야 한다면 우리의 신앙도 교회 출판물이란 비료를 줘야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과연 신앙인으로서 한 가마는 고사하고 한 되밖에 불과한 경향잡지 한 권이 서가에 있는지 각자가 살펴보면 알 것이라 믿는다.
농부는 1년 농사를 위해서도 수 차례에 비료를 주는데 우리는 일생을 두고 짓는 주님의 농사라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비료를 줘야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될 때 신앙은 싱싱하게 자랄 것이고 비료공장인 출판사는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곡식이 잘 되면 잡초가 맥을 쓰지 못하듯이 그만큼 사회도 밝아질 것이 아닌가?
요컨데 거름 없이 농사를 할 수 없듯이 신앙인이 이것을 도외시하면 죽음을 자초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농부가 왜 땀을 흘리며 풀을 베고 보리밥을 먹으면서 비료부터 구입하는지 생각해야 될 것이다. 그것은 거름 없는 농사는 허사가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성경을 보고 출판물이란 비료를 적기에 줘야 되지 않겠는가? 행복의 열매를 위해서 말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