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경험에서 볼 때 옛날식 교리 교육법은 문답책이라 해서 중요한 기도문을 모조리 외워야만 되었고 엄격한 외국 신부님들이나 교리 선생님들로부터 고전적이고 완고한 교육을 받았다.
이러한 형태의 교육은 신앙의 기초공사에 잠재적 의식적으로 쌓여 이루어지는 완벽한 신앙철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근한 예를 든다면 고의 혹은 과실로 도적질한 후 고백성사를 진심으로 행했다 하더라도 언제든지 그 대가만큼의 보상을 해 주어야 한다는것 등이며 어떤 처녀를 범했을 때 그 처녀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주입식으로 배웠던 것이다. 세월이 흘러 그들은 성인이 되었고 그 교리교육의 힘은 양심 깊숙이 자리잡게 되었다. 그로 인하여 초래하는 신앙의 값이야말로 소년 소녀들이 인격 내지 사상을 형성해 가는 동안에 참다운 신앙과 함께 존재하여지는 것이다. 그래도 완전한 자유의 단어적 의미만을 충족해 가려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견고하던 신앙을 사회의 각박함과 유혹 속에서 위험스럽게도 스스로 변조시켜 간다. 자기들의 욕망에 맞추어 참으로 이기적으로 자신들을 자위해 가곤 한다.
현대 신앙인은 무분별한 자유 그릇된 오판으로 인한 미세하고도 위험 이상의 비윤리와 죄악을 스스럼 없이 누적하는 위험을 안고 있다. 제2차「바티깐」공의회 이후 공의회 정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이들은 형식의 속박에서부터 풀리어 방종을 일삼고도 있다.
이제 우리는 신앙에 있어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성당에 데리고 오는 코흘리게 아이들이 운다든지, 이리저리 뛰어다녀 미사예식을 방해한다 하여 그들을 데려오지 못하도록 꾸짖는 지도자들이 있다. 훌륭한 신앙인 양성은 그들이 가장 어릴 때부터 성당에 데려와서 거기서 교육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재의 외관적 모든 단체의 활동 이상으로 가톨릭 후예들에게 치밀하고도 완전한 교육의 실시를 검토하여 주기를 원한다. 이것은 영속적이고도 엄격하게 실시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새로운 지도자의 계발도 해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교회사업의 제1보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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