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 국어사전엔가「코리언 타임」이란 단어가 실려 있다고 배운 기억이 난다.
우리 한국민이 얼마나 시간 관념이 없고 약속 어김을 밥 먹듯 했으면 이런 수치스러운 대명사가 붙었을까? 부끄러운 일이다.
시간은 날아가는 새와 같아서 한 번 가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영원한 가버림이다. 그것을 헛되게 보내고 무가치하게 살았다고 해서 뒤늦게 인생을 재수하거나 가버린 시간을 되물릴 수도 없으니 촌음을 아끼면서 항상 깨어 있어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더구나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에게는 주어진 시간을 더욱 중요하게 알아야겠고 타인과의 약속도 잘 지켜주어 타인의 그 시간도 하느님의 뜻 아래 알차게 엮어지게 해 줘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요즘 각종 집회와 성스러운 미사 시간까지 태만과 불성실로 인한 상습적인(?) 지각을 하는 교우와 또한 지각하는 교우를 기다리며 약속된 정시간을 미루는 교회 당무자나 다 같이 생각해 볼 일이다.
그리고 집회나 미사 시간을 늦추고 그 시간에 꼭 고백성사를 줘야만 되고 또한 그 시간에 꼭 고백성사를 받아야만 되는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코리언 타임」이란 무슨 뜻인가?
모르긴 해도 제 약속 시간을 10분이나 20분 아니 반 시간씩이나 한 시간씩 늦는 우리 민족 습성의 수치스러운 대명사적 날말이 아닌가!
노파심일까?…
행여 거룩한 성전의 이러함도 코리언 타임의 재현이 아닌지…
우리 교우는 좀 더 관심 있게 약속 시간을 지켜 성실하게 살 것이며 당무자는 약속된 시간에 집회를 개회하여 선량한 교우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최소한의 아량을 베풀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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