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를 찾아 휴가를 떠나는 본격적인 피서철에 접어들었다. 최근 들어 소득증대와 생활수준향상으로 바캉스가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피서철이 되면 도시본당에서는 주일미사 참례자 수가 부쩍 줄어든다고 한다. 평균 10~20%에서 피크를 이룰 때는 30~40%까지 감소한다고 사목 자들이 말한다.
그래서 대도시 일부본당에서는 수년 전부터 예산수립 시 여름철에는 아예 주일헌금을 평소보다 10~20%정도 낮게 책정하는 것이 기정사실화되어 있단다.
보통 휴가기간은 일요일을 앞뒤로 이어지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피서나들이가 주일과 겹칠 경우가 많다. 이러한 때에 신자들의 의무인 주일미사 참여가 소홀해지기 쉽다.
피서 가는 신자들 모두가 주일미사를 권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관광지본당은 피서철이되면 타지(他地)신자덕분에 주일헌금이 눈에 띨 정도로 늘어난다고 한다. 많은 신자들이 사전에 피서지 인근본당을 알아보지도 않을 뿐더러 현지에서 성당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일미사에 불참하고 만다.
신자들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교구 또는 본당차원에서의 피서철 사목대책이 전무한 상태이며 신자 개개인의 열성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명 관광지나 피서지 관할 교구 및 본당에 관광객을 위한 사목대책이 거의 없다. 일손 부족 등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적어도 성당안내 입간판을 설치하거나 위치 및 미사시간을 알리는 안내 리플렛이라도 배포한다면 신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느 본당에서는 7월에 접어들면서 주보 첫머리에 휴가를 가더라도 주일미사에 꼭 참여할 것과 미사 후 그곳 본당신부에게 반드시 인사를 하고 올 것을 주지시키는 글을 실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을 얘기한다고 노파심을 가질지도 모르나 신자의 마땅한 의무를 다시 한 번 깨우쳐 준 셈이다.
이렇듯 본당차원에서의 교육이 절실하다. 만약 성당이나 공소를 찾지 못할 경우 가족들이 함께 모여 말씀의 전례를 행하거나 대송(代誦)으로 주일미사 참례의무를 대신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단체의 경우 사전에 피서지 본당에 전화 연락하여 원하는 시간에 특별미사라도 드릴 수 있도록 함이 마땅하다.
가능하면 피서계획에 성지순례도 포함시켜 피서지를 오가는 길에 가까운 성지를 찾아 참배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또 휴가 중 가톨릭서적을 한권쯤은 읽도록 권장하는 것도 보람된 피서가 되리다.
2차 「바티칸」공의회는 『휴양 차 임시로 다른 지방에 와 있는 교우들의 영신생활을 도와주기 위해 적당한 사목방법을 강구해야한다』고 가르쳤다.
그래서 한국교회도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 산하에 「관광사목부」를 두고 있으나 그 활동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차제에 관광사목의 활성화를 기대해 본다. 또한 전국 모든 교구와 관광지 관할본당에서도 관광사목에 더욱 관심을 갖고 가일층 노력할 것을 역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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