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광주대교구 무안성당에서는 「마늘 생산비 보장 및 반(反)농민정책 철폐 무안 농민실천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비교적 질서정연한 가운데 성명서낭독 현장고발 등의 1부 행사가 끝났다.
한바탕 풍물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머리에 띠를 두른 1백 50여 참가농민들은「마늘농사 생산비보장」「농가부채탕감」 「민주농정실현」「외국농축산물 막아내자」등의 구호를 외치며 그 구호가 쓰인 빨강·파랑·노랑색의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2부 행사인 평화적 가두시위에 나섰다.
그러나 성당 밖에 이미 진출해있던 경찰에 의해 차단돼 시위대는 20m도 못가고 후퇴하고 말았다.
일단 성당 안에 진을 친 농민들은 무안농민회에서 체공한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농민가」「님을 위한 행진곡」등을 부르며 풍물에 맞춰 춤을 추는 여유를 가졌다. 확성기를 통해서는 농인들의 주장이 계속 흘러나왔다.
농민들은 다시 전열을 갖추고 성당 밖으로 나섰다. 경찰의 저 지망을 뚫으려 10여 차례 밀고 당기는 씨름 끝에 급기야는 격렬한 싸움으로 번졌다. 지난 4월 19일 평화적 시위에도 불구, 경찰의 폭력이 있었고 또 그 때 경찰이 약속했던 것을 전혀 이행하지 않아 더욱 울분에 차있던 농민들은 『평화적 시위에도 한계를 느낀다』며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격한 유혈충돌이 수 시간 이어지면서 양측모두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무안성당이 광주·목포고속도로변에 위치해있어 지나가던 차들도 잠시 멈춰 구경하는가하면 때마침 장날이라 모인 구경꾼들과 이를 몰아내려는 경찰들과의 실랑이도 있었다.
그런데 마늘 값이 지난해는 투기꾼의 농간으로 kg당 2천원까지 치솟았으며 이 때 무안군수는 농가부채도 문제없다며 마늘농사를 장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kg당 6백 50원선에 거래돼 생산비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마늘 값이 오른다고 하나 못 믿겠다는 무안농민들은 소 값 폭락에 금년에는 마늘 값까지 겹쳐 울어야만 하느냐 고문했다 『이 바쁜 농사철에 일손을 놓고 왜 이렇게 외쳐야만 합니까. 죽자고 농사를 지어도 소용없습니다. 근본적인정책이 바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땀으로 젖은 검게 그을린 얼굴의 한 농민은 울분을 참으며 열변을 토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