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추시대 노나라 사람이자 공자의 제자였던 증자(曾子),「대학(大學)」을 저술하고 「효경(孝經)」을 저작했다는 증자, 지효(至孝)로 이름을 떨친 증자, 그 증자의 본명은 증삼(曾參)이었다.
이 증자와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은 또 하나의 증삼(曾參)이란 자가 살인을 했다.
마을 사람이 증자의 어미에게 와서 일러주었다 『당신 아들이 살인을 했습니다.』
그러나 증자의 어미는 베짜기를 멈추지 않고 태연히 받아넘겼다 『내 아들이 그럴 리가 없다.』
조금 후에 또 마을의 한 사람이 달려와 말했다 『당신 아들이 살인을 했습니다.』
그러나 증자의 어미는 베틀에서 내려올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얼마 후에 또 마을의 한사람이 허둥지둥 달려와 말해주었다 『당신 아들이 살인을 했습니다. 』
마침내 세 사람 째의 말에 증자의 어미는 베틀에서 일어나 몸을 피했다.
세 사람이 짜고 마음만 먹으면 저자거리에 나타나지 아니한 호랑이도 나타난 양 만들 수 있다. 이를 삼인성시호(三人成市虎)라한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했으니 가라사대 십벌지목(十伐之木)이란 말이다.
KBS가 「세 사람의 마을사람」이라 하여 전 국민이 노기(怒氣)를 품었었고 아직도 품고 있다.
권 아무개양의 「성(性)고문」사건으로 또 한바탕 세상이 짜르르하다.
누가 옳은 것인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아는 바이니」 이것이 곧 사지(四知)다.
엊그제가 제헌절(制憲節)이라 하여, 집집마다 태극기가 꽂혀있었다.
개헌(改憲) 문제로 야당과 여당사이에 설전(舌戰)이 치열하다.
생각해보니 대한민국 국민 되자, 그동안 「증자의 어미 노릇」을 많이 당해왔다. 누가 「세 사람의 마을사람」이었단 말인가? 누가 살인한 증삼(曾參)이 있으며, 누가살인하지 않은 증삼(曾參)이었던가.
일 년 삼 백육십오일 중에 하루가 제헌절(制憲節)이라면 삼 백 육십사 일은 죄헌절(罪憲節)이 아니었던가.
「생각과 말과 행위」로 법을 제정했고 「생각과 말과 행위」로 법에 대해 죄를 지어온 해방이후 우리의 역사.
빅몰 위고가 말했던가 『헌장의 각 조항은 복음서의 번역이어야 한다』고.
누가 뭐래도 법은 공정하게 운영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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