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제의 두 인물이 각종 매스콤을 크게 장식했다. 애국가의 작곡자이자 불세출의 대음악가였던 故 안익태 선생과 김형욱 前 중앙정보부장-이 두 사람이 바로 화제의 인물이다. 이들은 다 같이 최근 매스콤을 크게 탄 사람들이지만 두 사람은 여러 면에서 좋은 대조를 이룬다. 먼저 안익태 선생은 지금 지하에 고이 잠들어 말이 없지만 김씨는 현재 피둥피둥 살아있다. 그냥 살아가기엔 힘이 넘쳐 되는 말 안 되는 말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내뱉고 있다. ▲또한 안익태 선생은 평생을 조국의 품을 그리다 낯선 이국땅에서 숨을 거두었다. 뼈라도 고국땅에 묻히고 싶어하던 고인의 소원이 이루어지기까지엔 1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에 비해 김씨는 제 발로 자신을 길러준 조국을 등졌다. 자진 귀국은 커녕 지금 몸 붙이고 있는 미국에서 혹시나 추방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소문이다. ▲더욱 해괴한 것은 김씨가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워 국적을 숨기다는 사실이다. 다른 한 사람이 오매불망 조국을 그리며 애국가를 작곡하고 이 멜로디로 향수를 달래온 것과는 너무나도 대조가 된다. 조국을 그리던 나머지 고국의 풍경과 흡사한 지중해의 마요르카섬으로 거처를 정하고 온갖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끝내 한국 국적을 가진 채 잠든 안익태 선생에 비해 김씨는 스스로 한국인임을 숨긴다는 것이다. ▲지금 김씨가 미국에서 몇십만 불짜리 호화 저택에서 호사한 생활을 하고 있는 그 돈의 출처는 굳이 알고 싶지 않다. 단지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오늘날 그가 그처럼 호화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따지고 보면 바로 자신의 조국이 있었기 때문이란 사실이다. 故 안익태 선생처럼 남모르는 고통을 되씹으며 노력한 숱한 애국 인사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조국이 있게 됐고 이 조국이 있어기에 오늘의 김씨가 있다는 사실을 그는 잊고 있는 것 같다. ▲전혀 방향 감각마저 상실한 김씨 같은 사람에게 대한민국은 어찌 그토록 어리숙할 수 있었단 말인가. 온 세계가 찬탄을 금치 못했던 위대한 음악가를 생전에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인색했던 이 조국이 말이다. 어쨌든 작고 12년 만에 우리의 안익태 선생은 돌아왔다. 이제 그의 소원대로 조국의 품에 묻혔으니 길이 평안함을 빌어야겠다. 김씨 같은 사람과의 대조가 혹시나 고인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그르치게 하지나 않았을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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