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믿음을 갖게 되는 데는 세 가지 길이 있다.
첫째는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보는 등 오관을 통해서 감지하고 믿는 것이다. 보동 가장 흔한 일이다.
따지고 보면 이것은 감각적인 사실 확인에 지나지 않는다. 요즈음 사람들은 이 방법 외에는 아무것도 못 믿겠다는 경향이 짙다.
둘째는 인간이 성으로 추리해서 믿는 것이다. 비록 직접 체험은 못해봤지만 이치로 따져 틀림없이 그러리라 믿는 것이다. 5대조 6대조를 본 사람이 없어도 누구나 그 할아버지의 존재를 믿는다. ▼요즈음 세상에 가장 드문 것이 이 세째 방법인데 그것은 전하는 사람의 인격을 보아 그 전하는 내용을 믿는 것이다. 하느님의 권위를 보아 그분의 계시내용을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신앙의 차원도 여기에 속한다. 밤늦도록 술 마시고 돌아온 아버지가『아 시원하다!』며 아침해장국을 먹는 모습을 보고 꼬마 녀석이 따라 먹어보고는『이 뜨거운 것을 시원하다니? 요즈음 세상 믿을 ×없네!』한다더니 정말 아무것도, 그 누구도 믿지 못 할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부천경찰서 성폭행 사건은 이제 역사적 사건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경찰이 발표하고 검찰이 발표를 해도 어느 누구도 이를 믿으려 하지 않는데 있다. 변호인 측에서는 검찰발표를 반박하고 전혀 반대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들이 모여 폭로대회를 하겠다니까 경찰이 무력으로 강제대산 시켰다. 무언가 석연치 못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김수호 나 추기경도 검찰발표는 신뢰가 가지 않고 모든 정황으로 보아 변호인 측 주장이 옳은 것 같다는 의견이다. 일반국민들이야「모든 정황」이란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또 이런 것은 원래 발표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지만 경찰 보다는 학생이 더 믿음이 가고 검찰보다는 추기경이 더 믿음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성폭행사건, 이것을 계기로 정부는 신뢰를 회복 할 텐가, 아니면 더욱 불신을 받을 것 인가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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