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일이 되어가는 것을 보면 모든 사리가 같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예수님도 세상사를 비유를 들어 하늘나라를 교훈하셨다. 그렇다면 우리가 당하고 있는 불행도 어떠한 사리에 어긋나는 결과이니 그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 한 면할 길이 없다고 본다. 즉 콩 심은 데 콩이 나므로 불행의 씨앗을 뿌렸기에 불행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자연은 그 집을 호화롭게 누가 지었다 해도 기초를 소홀히 한 것은 그대로 두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자연법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초가 되는 서민을 소홀히 했기에 구정권이 하루 아침에 담 무너지듯 했던 것이다. 또한 도로에 포장공사를 해서 평탄하면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지만 길이 평탄치 못하고 패인 곳이 많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승객은 다 같이 엉덩방아를 찧으며 고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생길에 있어서도 서민의 생활을 고르게 해주면 그 사회가 평화롭게 살게 되지만 궁핍에 파인 곳이 많고 부의 산이 높다면 험한 사회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에『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고르게 하여 골짜기 메우고、높은 산을 깎으며 굽은 길이 곧아져 험한 길이 고르게 되는 날 온 인류는 구원을 보리라』하셨다. 그러니까 한 사람으로부터 사회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바르게 가지지 않고는 주님을 맞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다. 가령 누가 냉장고를 한 대씩 차로 거저 실어다 준다 해도 비탈진 곳을 깎아 길을 내고 골짜기를 메워야 집까지 올 수 있듯이、교만의 산을 헐어 겸손의 평지를 만들고 부의 산을 깎아 내려 가난의 골짜기를 메우며、굳은 마음을 바로잡고 부정과 미움의 험한 사회를 고르게 해야 예수님을 모시게 될 것이다.
또한 주고받는 대로 있어서도 물주전자보다 컵이 위에 있으면 안 되듯이 평화를 주시는 하느님보다 인간이 그 위에 있는데 어떻게 평화를 줄 수 있겠는가?
꽃 한 송이가 피려 해도 하늘과 땅이 협조해야 되는데 하느님은 도외시하고 인간의 힘만으로 지상낙원을 꿈꾸는데 과연 될 것인가? 뿐만 아니라 물은 가마니에 담을 수 없듯이 평화는 양심의 그릇이 아니고는 안 되는데 욕심과 물질에 보존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천사도『땅에는 마음이 착한 자에게 평화』라고 하지 않았는가? 우리 겨례가 평화를 못 누리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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