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30여명의 순례자들은 숨을 죽인 채 모두 성모상 앞에 꿇었다. 눈물은 성모님의 양볼을 적시고 입술과 아래턱 그리고 가슴을 거쳐 발끝까지 흘러내리는 것이 아닌가! 나는 자신도 모르게 양뺨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느끼며 내가 범한 모든 죄를 가슴을 치며 참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마음은 계속 참회와 기도로 꽉 찼고 우리를 대신해서 울고 계시는 성모님을 생각할 때에 더욱 내 가슴은 아팠고 기도로써 모든 이의 죄사함을 빌었다. 잠시 후 수녀원 지도 책임자인 야스다 신부님은 여러분 자신이 이 성모님의 눈물을 확인해 주십시오 하고 말씀하셨다…』
이 글은 지난 5월 2일 일본의 하세가와 노부로씨가 「아끼다」시 성체봉사수녀원을 순례하고 직접 성모상의 눈물을 목격하고 쓴 수기를 오기선 신부님이 그대로 번역하여 소개한 감동적인 부분이다.
이 순례단에는 때마침 한국인도 3명이나 끼어 있고 그 중 한 분이 손수건을 꺼내 직접 성모님의 눈물을 닦아 드렸다고 하며 그 사진을 오 신부님이 보관하고 계신다고 하였다. 우리 심금을 뒤흔드는 너무나 벅차고 감격적인 글을 계속 소개하여 주신 것에 대해 독자로서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러한 글을 써 주시기 열망한다.
일본 성체봉사수녀원 성모님의 눈물은 곧 명동성당 무염시태 성모님의 눈물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
홀로 울고 계신 어머님 천주님의 의노를 막기 위해 끊임없이 우리에게 회개와 기도를 호소하시는 마리아의 형언할 수 없는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눈물도 진하면 차라리 나오지 않는 법이다. 그 거룩한 눈물이 메마르기 전에 특별한 신심행위, 특히 묵주의 기도로써 우리 모두의 죄악을 울고 세계의 평화와 죄인들의 회두를 빌어야 하겠다.
현세대는 한마디로 무신론과 공산주의, 향락주의, 절대권력, 인공임신중절 등 갖가지 죄악으로 극도로 오염되어 있다.또한 분별없는 정책 수행에 따른 공해는 자연환경마저 파괴하여 전 세계가 중병을 앓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문제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여야 할 교회, 곧 믿는 자들의 태도가 아닌가 한다. 전 세계의 신자들이 참으로 그리스도를 따랐다면 세계가 이토록 약해졌을가?「성모님의 눈물」을 읽고 우리의 현실로서 다음의 문제가 제기된다. 즉 교회 자체의 성화와 일치라는 문제이다. 거룩한 교회는 끊임없이 기도하는 교회,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어두움에 빛을 주는 교회여야 한다. 그 구성원들은 그리스도의 빛을 받아 사회를 비추는 것을 이어야 한다. 모든 이를 주님의 성스러움으로 인도해야 한다. 복음을 전하지 못할 바에는 적어도 자기의 악표양 때문에 다른 이가 그리스도를 멀리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스도의 거룩한 모습을 훼손시키지나 말아야 한다.
최근 신앙의 자유마저 위태롭게 하는 일련의 사태, 곧 미사 중의 강론 내용을 확대 왜곡하여 고위 성직자를 불문하고 사제들이 구속되는 불행에도 교회는 일심으로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더욱 교회 일각에서 영향력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서로 분열하고 헐뜯기조차 하는 모습은 무슨 이유로도 변명할 여지가 없는 한심스런 태도였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사도 바오로가 갇혀 있을 때 일심으로 기도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핑계를 늘어놓지 않았다. 인권과 정의 구현을 위해 예언자적 사명을 외로이 수행하는 사제들을 그토록 곤혹하게 만들 수 있겠는가? 그분들의 희생이 없었던들 교회와 사회는 더욱 어두워졌을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충고할 때와 협력할 때를 따로 가지는 법이다. 인간을 굴욕과 타락으로 인도하는 제반 사회 정치 및 경제적 장치에 대해 침묵한다면 교회는 인류에게 무용한 것이 될 것이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제조건들을 개선시키려 할 때에 교회의 대표자들과 구성원들은 옆으로 비켜 서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가슴을 쳐야 한다. 사랑의 결핍 신앙과 용기의 부족함을 고백해야 한다. 우리의 죄악을 울고 조국과 세계의 구원을 위해 진정으로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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