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청소년의 해이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청소년들이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되곤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청소년들을 위해서 특별한 사회적 지도 방안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청소년들의 해이니만큼 정부와 교회는 모든 청소년들의 건전한 지도 방법을 마련하고 특히 무관심 속에 있는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해서도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한다.
오늘날처럼 청소년들이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때도 일찍이 없었던 것 같다.
청소년의 시기는 사춘기의 시기이니만큼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하고 방황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못 찾고 특히 반항심이 강한 시기라고도 한다.
청소년들은 신체적으로도 많은 전환기의 시기요 유동적인 시기이고、또 아동과 성인들의 중간 세계에서 많은 갈등이 있는 시기이다.
이러한 청소년들이 교회 안에서라도 마음의 안정을 찾아보려고 교회를 찾아오고 혹은 가족의 영향을 받고 나오는 청소년도 있고、또 친구를 통해서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그들이 교회의 일원이 되면 여러 단체에도 들고 활동도 많이 하고 있다.
친구들과 어울려 하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확고한 목적의식도 없이 일을 하다가 흥미를 잃고 나면 냉담하는 경향이 많다.
청소년들을 지도하고 있는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교회 안의 모든 청소년들에게 충고하고 싶다.
첫째로 교회 안의 청소년들은 신앙인으로서 먼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하느님의 현존을 믿는다면 청소년의 시기에 신앙인으로서 많은 궁금증이 차차로 풀리게 될 것이다.
둘째로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확고한 인생관과 종교관을 갖고 주체성 있게 살아가면서 자신의 지성과 인격을 닦고 자신의 개성을 발전시키면서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충실해야 한다. 셋째로 꿈 많은 청소년의 시기에는 각자 존경하는 인물이 다양하겠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성을 배우고 그분을 가장 이상적인 모델로 삼고 생활하라고 권고하고 싶다.
그분은 참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은 매스콤의 시대요 많은 사람들은 매스콤의 영향에 흽쓸려 살고 진리를 외면하고 있다. 쾌락과 안일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사람의 영혼을 좀먹고 있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은 이러한 매스콤의 영향에 지배되지 말고 침착함과 객관성 안에 자신의 올바른 판단으로 자신의 인격 형성에 나쁜 영향을 주는 매스콤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또 교회 안의 일원으로서 공동체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제2차「바티깐」공의회 이후 공동체의 중요성을 교회도 인식하고 모든 크리스찬들에게 공동체 안에 일치를 외쳤던 것은 의의 깊은 일이다. 공동체란 어느 한두 사람의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이가 협력하여 머리이신 그리스도 안에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각기 자신의 맡은 바 사명에 충실하고 현재 자신의 위치를 잘 파악하여 분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청소년들은 대부분이 교회에 오면 많은 친구도 사귈 수 있고 기분 전환도 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고 단순하게만 생각하는 수도 간혹 있다. 하지만 교회는 신성한 기도하는 집이고 하느님과 만나는 고성소라는 점을 청소년들은 인식해야 한다.
또 청소년들이 교회 안에서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는 친구끼리 서로 이해하고 화목하는 것이다. 서로 자신의 의견만을 내세우다 불화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아주 가슴 아픈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성장기의 청소년들이 완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교회 안의 청소년들은 다른 일반 청소년들과는 다른 크리스찬이라는 점에서 참된 크리스찬답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고 싶을 뿐이다.
「최선의 노력」. 이것은 인간이 선을 향하여 지향하는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천주님께서도 우리 인간으로부터 큰 것을 원치 않으시고 작은 것이나마 최선을 다할 때 천주님께서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하시고 기뻐하신다. 우리 교회 안의 모든 청소년들은 흔들리지 않는 주체성과 사고방식을 갖고 훌륭한 크리스찬이 되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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