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이 되어 처음 맞는 여름학교. 야외로 가지 않고 본당에서 한다는 신부님의 말씀에 실망과 함께 온갖 호기심으로 가득 찼던 여름학교는 아쉬움 속에 끝났다.
첫날에는 친교의 시간 및 영화상영이 재미있고 인상 깊었다. 친교의 시간은 같은 조원의 이름, 본명, 학교, 자기소개 및 게임을 하는 거였다. 영화상영 때는「오! 하느님 2부」를 보았는데 주인공인 소녀의 믿음에 그만 탄복하고 말았다. 그 아이는「하느님을 생각하자」라는 표어를 전 세계에 퍼뜨리고 하느님과 대화를 했다고 하여 정신병자 취급을 받기도 했지만 끝까지 하느님을 믿었다. 영화를 보고 분과토의를 할 때는『주님은 우리들 곁에 계시고 언제나 우리를 지켜주신다』는 말이 조원 전체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다. 마지막 날에는 체육대회, 연극발표, 성경퀴즈 등이 우리들의 인기를 끌었다. 체육대회는 열띤 경기 끝에 백팀의 승리로 돌아가고 연극발표는 우리조가 연습을 하지 않고 대사도 정해지지 않아서 말이 나오는 대로 했어도 거의 성공적이었다. 상품이 가장 많이 걸려있는 것은 성경퀴즈였다. 하지만 성경공부를 하지 않은 나는 상품하나 받지 못 하고 탈락했다. 울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러나 탈락자를 위해 선물이 마련되어 탈락한 우리들이 맞추면 필통을 주었다. 다행스럽게 내가 한 문제를 맞추어 필통을 받았다. 그때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것은 내가 왜 성경공부를 하지 않았나 하는 후회였다. 마음이 두근거리는 시상식. 우리 조는 3등을 하였다. 선생님께서도 격려를 해주셨다.
이번 여름학교를 통해「하느님은 항상 우리 곁에 계신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고 막상 여름학교가 끝나니 처음 실망했을 때와는 달리 몹시 서운하였지만 다시 오는 내년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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