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더우시겠습니다. 부산 계십니까?』
『대구 있습니다. 볼일 보러 왔다가 돌아가는 길입니다』
『대구는 여름에 몹시 덥지요? 종교, 교육도시로 좋은 점도 많이 있지만』
『예 더워도 늘 살고 있으니까 제 고향이 좋던데요-』
『그야 그렇겠지요. 수녀님들의 복장이 여러 가지인 듯한데 무슨 계급이 있습니까?』
『계급이 아니고 각 수녀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그럼 수녀회도 여러 종파가 있나요?』
『종파가 다른 게 아니고 같은 천주교 계통이지만 여러 회가 있습니다』
『몇 종류나 되는데요?』
『한국에 있는 수녀회 수만도 38개나 됩니다』
『그렇게 많습니까? 다 한 집인 줄 알았는데 왜 그렇지요?』
『하느님의 사랑을 더 깊이 알고 이웃에게로 전하려고 투신하는 근본 목적은 같지만 각 회의 고유한 정신과 봉사 방향에 따라 이름도 복장도 다릅니다』
『그래요? 그렇다면 똑같은 복장을 하고 뺏지만 달리해도 좋겠군요』
『예 좋은 의견이십니다. 기도하고 일하면서 같은 목표를 행해 전진하는 것이니까』
『그럼 수녀회에 따라 하는 일도 다르겠군요』
『그렇습니다. 수도회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눕니다.』
『아까 많은 종류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무슨 뜻입니까?』
『봉쇄수도회 사도적수도회 재속수도회로』
『봉쇄란 무슨 뜻입니까?』
『사회와 직접적으로 문을 닫고 주로 수도원 울타리 안에서 기도와 노동을 합니다. 사회에 나와서 직접 전도하고 봉사하는 회를「사도적 수도회」라 하고 재속회는 평복 차림으로 속세라면 좀 무엇하지만 사회 안에 뛰어들어 활동하는 회입니다』
『봉쇄회는 사회에 공헌하는 게 없겠네요』
『아닙니다. 직접 나와서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많은 기도로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 자비와 은총을 끌어오는 역할을 하는데요』
『우리나라에도 그런 수도회가 있습니까? 일본엔 트라피스트회라는 게 있다고 들었지만』
『예 이름은 다릅니다만 까르멜회라고 서울ㆍ부산ㆍ대구ㆍ대전에도 있지요』
『아아 갈매기회라던가 부산 동래에 있지요?』
『맞습니다. 그 안에서 기도하며 교회예식 때 쓰는 제의 불 켜는초 제병 등을 만들어 분배하고 있어요』
『수녀님은 무슨 회 소속입니까?』
『바오로회라 합니다』
『요새는 서점도 경영하시더군요』
『예 그 회는 출판 매스콤을 통해 공헌하고 있는데 여자 바오로회라 합니다. 이 수도회가 들어온 후 구별하기 위해「샬르트 성바오로회」라 합니다.』
『샬트르가 무슨 뜻입니까?』
『프랑스「빠리」근처의 지명인데 이곳에서 시작되었기에 이 이름을 딴 것이지요』
『불란서 신부들이 한국에 와서 많은 일을 했지요』
『잘 알고 계시네요「빠리 외방선교회」에서 여러분이 나와서 교육 문화 전교 방면에 큰 공적을 남기셨고 한국 교회의 기반을 닦으셨지요』
『명동 천주교회를 우리가 서울서 공부하던 왜정 때는「프랑스 교회」하고 불렀죠』
『그랬습니다. 홍콩에서 우리 수녀들이 경영하는 병원을「프랑스병원」이라고 부르더군요』
『프랑스인이 시작한 병원이라 그렇군요』
『예 그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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