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을 맞아 캠핑 나온 신자들이 대거 미사 참례하는 통에 일요일인 8월 3일 밀양성당은 몹시 붐볐다.
이날 밀양본당의 신자들과 대구 마산 서울등지에서 온 신자들이 서로 인사 나누는 정겨운 풍경이 성당마당 곳곳에서 펼쳐졌다.
오전 10시 미사 끝에는 캠핑나왔다가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이 밀양본당주임신부의 안내를 나누고 환영의박수를 받기도.
밀양본당은 타 지역신자들로 인해 이날 미사참례자 수가 평소보다 3백여 명이나 더 많았다
이 같은 사실이 교회 내의 보편현상일까 하는 의문을 느끼며 지난 피서철의 절정기부 산지역 현황을 알아봤다.
해운대를 비롯한 5개 공설해수욕장에만 8월 3일 2백 77만 명(부산시 추계), 8월 10일 2백여만 명(MBCㆍKBS집계)이 백사장을 까맣게 메워 가히 민족의 대이동이라 표현된 이번 피서인파.
토요일인 2일과 9일 저녁 부산역광장과 고속버스터미널은 부산에 도착한 인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지만, 다음날 시내 대부분의 성당 주일미사참례자는 평소보다도 훨씬 줄어든 기현상을 보였다 신자들도 대거 부산으로 몰려든 것은 불문가지인데도…
서울 대구 등과는 달리 한 여름철 인구가 폭발적으로 불어난 부산지역마저도 주일미사참례자수가 줄어드는 사실에 대해『신앙생활에도 방학이 있습니다. 날씨가 서늘해지면 또 늘어납니다.』고 A신부는 탄식했다. 그러다가 가을 행락철 엔 또 줄어들고 겨울에는 회복됐다가 봄 행락철 엔 또 다시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놀러 다니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는 변두리와 부산교외지역의 성당에서는「미사불참자 증가」라는 현상이 거의 없는 것을 볼 때,『경제성장과 기본적인 수계생활은 역비례한다.』는 어줍잖은 생각까지 든다.
불과 4~5년 전 부터 확산되기 시작하는 이 「계절신자」들은 멀지 않아 아직 방학이 없는 겨울철마저도 『주일미사 한두 번 빼먹은 게 큰 죄냐』면서 『주의 기도 33번하면 되지…』하고 자기를 위한해 들어가는 풍조를 만들어갈까 두렵다. 교회당국도 경제성장을 위해 애쓰는 정ㆍ재계에 못잖은 노력으로 신자교육을 위한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