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은 8ㆍ18 만행으로 희생된 두 미군 장교가 모교인 웨스트포인트와 고향 땅에 각각 안장됐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가톨릭 신자였던 이들 용사들은 고향 땅에서 봉헌된 영결미사에 이어 안주의 땅에 영원히 잠든 것으로 전해졌다. 꽃다운 젊음을 자유 수호 전선에 바친 이들 두 용사의 죽음에 온 세계가 분개했다. 또한 이들의 장한 죽음을 헛되이 말자는 외침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위장 평화 공세를 취하며 다른 한편으론 무력 도발을 일삼아온 공산집단의 간계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백일하에 폭로됐다. 이러한 뜻에서 이들의 죽음은 헛된 것만은 아니었다.
▲호전적 북한 공산집단의 무력도발은 그동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그러나 그때마다 유야무야로 입씨름만 되풀이했을 뿐 도발의 대가를 제대로 치룬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우리는 이 땅에 평화 정착을 위해 피눈물 나는 인내의 쓴 잔만을 계속 마셔온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이 인내는 도리어 공산집단을 고무시켜 온 듯한 느낌마저 든다. 약간의 틈만 있어도 무력도발을 해왔고 나팔을 불어댔던 것이다. 역사적으로 공산집단의 평화 공세는 어제 오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공산주의의 비조 레닌 이래 스탈린 등 역대 공산 지도자들이 궁지에 몰렸을 때마다 써온 상투 수단인 것이다. ▲이번에도 우리의 단호한 결의 앞에 김일성은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예의 평화 공세를 다시 취하고 있다. 그러나 공산집단의 상투적 수법에 넘어가기엔 이번의 희생이 너무나 크다. 국제 자연법을 밥 먹듯 짓밟는 공산집단들에게 그들이 저지른 악의 대가가 어떤것인가를 보여주길 온 국민은 바라고 있다. 온 국민의 저 열화 같은 함성은 곧 자유 수호의 굳은 결의이며 두 용사의 값진 희생을 헛되어 말자는 비장한 다짐의 소리인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숨막히게 급변하던 정세는 다시 고착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강경일변도를 치닫던 미국의 자세도 하루 아침에 누구러진 듯하다. 온 국민이 미드웨이호의 항진 방향을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는 가운데 판문점은 외형상의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의 미류나무가 잘려진 것 외에는 달라진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북괴 경비병들의 그 꼴 사나운 모습도, 초가을 하늘에 높이 뜬 구름도 변한 것이 없다. 이 자리에서 또 다시 남과 북의 그 끝없는 입씨름이 계속될 것인지-. 전쟁 작가 E. M.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 없다」의 무정과 비리에 온 국민이 또 한 번 몸서리 치는 공감을 느껴야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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