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대 의대 가톨릭학생회는 올해도 예년과 다름없이 2차 하계 진료봉사를 경북 고령군 쌍림면 백산동에서 7월 26일부터 31일까지 5박 6일에 걸쳐 가졌다. 활동 상황을 간략히 소개하면 ①환자 진료(9백87명) ②예방의학 실시 ③가족계획 계몽 ④노인위안회 ⑤어린이 성경학교 등이다.
우선 이번 활동에서 특히 문제시된 점을 들면 먼저 4일 동안 계속된 진료에서는 환자 수에 비해 의사 간호원 약품 기타 기구 등의 부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특히 약품의 절대량의 부족으로 인해 애당초 환자에 대해 성실한 봉사를 못했던 점이다. 즉 적어도 우리를 찾는 환자에 대해서만은 우리의 의도에 따라 알뜰히 보살펴주려던 기대가 현실과는 많은 거리가 있었음을 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런 점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회원 및 선배 선생님과 관계 인사들의 의료봉사에 대한 인식이 보다 새롭게 달라져야 됨을 느꼈다. 비록 며칠간 간이 진료소로서 치료를 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기대와 진정한 진료 봉사의 의미는 연중행사의 하나로 지나칠 만큼 그렇게 간단한 것은 아닌 것 같다. 환자에 대한 치료는 어디에서든지 신중함과 확실성이 있어야 하며 환자가 바라는 바 어느 정도는 만족을 남겨주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다 알찬 조직이 짜여져 부족된 의사 선생님의 보충과학보는 물론 뚜렷한 비젼의 재인식이 더욱 간절하다. 또한 약품 부족에서는 좀 더 능동적인 자세에서 일정한 양과 수를 정하고 거기에 따라 지원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그래도 부족되는 약품은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보충되어야 함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말한다면 무의촌 지역의 주민들의 의학 상식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백지 그대로이므로 병 치료뿐만 아닌 병에 대한 개념과 예방에 대한 계몽이 더욱 절실히 요구됨을 실감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도시 집중화의 경향을 띠고 있는 현 의료 분포상태에 대해 심히 우려가 되었으며 이런 기회를 통해 올바른 의료인의 자세와 국민 건강을 위한 평등한 의료 혜택의 실현에 과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이 모임이 있은 후 노인들은 오히려 우리들 격려하며 적잖은 감사품을 내어 주셨다. 이런 때에는 더위에 지친 피로는 아랑곳 없이 회원 모두가 더한층 일하는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백산공소와 우리 거주지인 백산국민학교에서 어린이 성경학교를 가졌다. 낮에는 교리및 동요를 가르침과 동시에 유치부는 세수ㆍ양치 등 위생적인 생활 습관을 익혀주고 미술대회 글짓기 등 각종 게임 등을 하여 상품을 나누어 주기도 했다. 밤에는 영화를 통해 그들에게 뚜렷한『하느님』을 심어주고 신앙을 고백할 수 있는 단계로까지 높혀주어 스스로 하느님을 배울 마음을 키우도록 도와주었다. 이를 행함에 있어서는 별 애로점은 없었으나 한정된 기간 내에 좀 더 확실한 신앙심을 깨우쳐 주기가 힘들었고 단시일에 달성할 문제가 아니므로 부모님들의 보다 많은 협조가 필요한 것 같았다.
헤어질 때 꼬마들이 티없이 맑은 순한 눈망울에 고인 눈물과 좀 더 머물러 달라는 동네 청년들의 소박한 간청이 아직도 우리들의 마음을 못내 아쉽게 만든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들의 이 활동을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회원 각자의 투철한 신앙심과 희생과 형제애만 겸비되면 좀 더 많은 하느님의 사랑을 심을 수 있다고 감히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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