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후에도 삶이 있다』-미국의 저명한 여류 정신분석학자「엘리자베스ㆍ커불러-로스」박사는 이렇게 단정했다. 부활의 희망 속에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에겐 조금도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커블러-로스 박사의 이 같은 주장은 특히 학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박사의 주장이 종교적인 차원이 아니라 임상 심문과 관찰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에는「사후에도 삶이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이에 관한 기사가 실려 있다. 커블러-로스 박사는 병원 응급실에서 죽은 후(때로는 몇 시간이 지나서) 의외로 되살아난 수백 명의 환자들을 상대로 그들의 「죽음의 체험」을 조사해 봤다. 환자가 의학적으로 죽었고 선고 받았을 때는 호흡활동도 없고 심장도 멎고 뇌파의 움직임도 없는 상태였다. ▲박사는 체험자들의 얘기를 종합해본 결과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죽은 상태 속에서 환자들은 우선 소음이 귀청을 울리는 가운데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 나간다고 느낀다. 이어 자기가 자기 육체에서 빠져나와 있음을 발견한다. 응급실 안에서 의료진들이 자기를 소생시키며 애쓰는 광경도 내려다본다. 그들이 주고받는 얘기를 듣지만 그들과 대화를 할 수는 없다. ▲드디어 그는 이미 죽은 친지들의 영혼들이 방 안에 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그들과「말없는」대화를 한다. 드디어 그는 어떤 모호한「빛의 존재」에게도 이끌려간다.「빛의 존재」는 그의 일생을 평가하게 하고 지난날의 주요 부분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그는 그 빛의 존재와 함께 있기를 바라지만 육체 속으로 다시 끌려와 소생하고 만다. 죽음 속에서는 교통사고로 사지를 잃은 사람도 완전함을 느끼고 평화와 희망에 잠긴다. 그래서 환자는『그를 소생시키려는 우리의 결사적인 노력에 분개하다 또 다시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커블러-로스 박사의 임상 보고를 뒷받침하는 학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많은 반론 역시 적지 않다. 어쨌든 이 같은 과학자들의 논쟁이 확대된다고 해서 과학적으로 영혼문제와 부활 신앙이 해결되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그것은 과학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인생과 내세에 대한 관심만은 충분히 불러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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