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턴ㆍ처칠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독재자는 범을 타고 다닌다. 그는 결코 범위에서 내리려 하지 않는다. 범은 점점 배가 고파가는 법이다』그렇게 보면 김일성은 세계에서 가장 포악한 범을 타고 가장 사납게 쏘다닌 독재자라 하겠다. 그래서 외신은 그를 거침없이 미치광이라고 낙인을 찍는다. 몇 년 전에는 그를「킬힘순」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를 빨리 죽여라는 뜻이다. ▲최근에 보도되는 뉴스에 의하면 북한에서 여러 가지 변이(變異)가 계속 일고 있단다. 복한 주재 외국인들을 출국시키고 남북 직통 전화를 끊는 등 심상치가 않다는 것이다. 김일성이 타고 다니던 범이 배가 고플대로 고파가고 있는 탓일까. 라디오 연속극에서 흔히 듣는 그의 너털웃음도 맥이 빠졌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음흉하고 소름 끼치는 신음소리로 변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긴 김일성에게 웃음이 있다는 것은 걸맞지 않다. 그와 같은 독재자는 절대로 웃지 않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철학자 임어당은 말하기를『독재자의 큰 결점은 유머의 결여에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독재자는 항상엄숙하고 성난 얼굴을 하고 있다. 자기가 위대하다는 것을 자만하고 있기 때문에 조화의 센스를 잃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박웃음은 민주국가의 지도자들에게만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실례가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지미ㆍ카터의 웃음이다. 더없이 활짝 웃는 환한 웃음은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지도자가 아니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것이다. 무명의「지미ㆍ카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 중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그의 웃음 때문이라는 사실은 의미가 깊다. ▲「지미ㆍ카터」와 같은 웃음은 비단 정치 지도자에게 필요한 게 아니라 종교 지도자에게는 더욱 필요한 웃음이다.「슬픈 성인은 유감스런 성인이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리스도의 동생이요 성인의 길에 들어선 크리스찬 지도자에 게티없는 웃음이 없다면 그것으로 실격자가 되고 말 것이다. 종교 지도자들은 사생활에서 어린 아기 같은 천진한 웃음을 많이 웃는 줄은 알고 있다. 그러나 인물 사진들에서는 한결같이 근엄하기만 하다. 딱한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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