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톨릭으로 개종한 지 6년-가톨릭에서 느낀 가장 큰 기쁨은 고백성사와 영성체를 통하여 나를 씻기움 받으며 계속 전진할 수 있었던 기쁨과 매일 드리는 삼종기도의 그 한 순간. 잠시 나를 멈추고 천주님을 생각하며 또한 나를 뒤돌아보는 기도 속에서 신앙을 느낄 수 있는 감사함이었다. 그런데 많은 교우들이 삼종기도를 바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또 일반 교우를 위한 1일피정을「사랑의 집」에서 가졌던 것은 퍽이나 유익한 신앙 체험이었다. 약해짐을 느끼시는 분은 꼭 한 번 참석하셔서 다시금 신앙의 불길을 일으시키길 바라며 교회에서는 이러한 기회를 자주 마련하여야 하겠다.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나 개신교의 목사님은 신자들의 원함에 따라 한 교회에 몇십 년씩 계시기도 하고, 심한 경우 신자들의 비위에 거슬리면 쫓겨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 가톨릭에선 교구의 발령에 따라 부임 기간이 정해진다. 여기서 본인이 느낀 것은 신교를 개인병원으로 본다면 가톨릭은 종합병원으로 비교되어 전자는 한 사람이라도 더 끌려고 노력하는 반면 후자는 일종의 의무감에 그치는 듯한 아쉬움이다. 교우를 대함에 있어서 그리고 많은 신부님들이 시골 본당 오기시를 싫어하시고 오셔도 곧 때론 떠나버리곤 하시므로 그 속에서 교우들의 신심은 점점 무식해져가며 따라서 교회에 대한 태도가 냉랭하고 비협조적이며 불신에 차 있다. 또 시골 본당은 병약하신 신부님이 쉬러 오시거나 좌천되어 오시는 걸로 생각하심은 퍽 안타까운 일이다.
중고등학교의 교육 평준화 시책처럼 도회지 본당 신부님께서도 많이 시골로 오셔서 신앙의 격차를 최대한으로 줄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신영세자와 예비 교우를 위한 계속적인 지도와 관심을 촉구한다.
미사 예절의 순서 하나 하나는 형식적인 것이긴 하지만 초보자에겐 퍽 어렵고 싫증이 나고 때론 낙오자가 되기도 하는 기간에 속하므로 교회에선 미사 예절의 올바른 방법과 순서 의의에 대해서 지도해 주었으면 좋겠다.
또한 각 본당마다 조금씩 다른 예절 방법도 가장 좋은 방법으로 통일되어 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다음으론 미사 한 대 드림에 기본금이 정해져서 열심한 교우나 넉넉한 가정이 아닌 경우 미사 예물 자체를 크게 생각해서 미사 드리는 기쁨을 맛보지 못함은 크게 애석한 일이다.
신교에겐 헌금할 적에 자신의 성의껏 금액에 관계 없이 생일 잔치、입학 등에 대한 감사 헌금을 아무 때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십일조를 바쳤을 때의 그 자랑스러움…다음 주일 주보에 작고 큰 성금과 십일조를 드린 사람의 명단이 인쇄돼 나오는 걸 보면서 기쁘게 헌금할 수 있는 마음이 길러졌었다. 이런 점은 우리 가톨릭에서도 요즘 자주 가톨릭시보에 오르내리는 가족계획에 대해서 우리의 태도를 분명히 밝히고 강조함에 앞서 과연 우리 교우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호응하고 실제로 따르고 있는지 조사해 보고 그 문제점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어야 하겠다.
많은 교우들이 교회에서 금하는 가족계획 방법을 시행하고 있는 것 같다. 평신도들의 신앙을 앙양하기 위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일반 교우들의 신앙 상태를 조사해서 교리 하나를 알기에 앞서 교우들이 실지해야 할 의무를 지도해 주어야 할 것이다.
▲독자논단은 애독자 여러분의 난입니다. 교회 내의 건설적인 제안이나 비판이면 무엇이든 환영합니다. 매수는 2백 자 원고지 5~7매 정도. 채택된 분에게는 소정의 고료를 우송해 드립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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