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간 연주는 다른 악기의 경우와 다른 어려운 문제가 있다.
오르간은 그 규모와 음색이 피아노와 같이 일정하게 제작되는 것이 아니고 수요자의 요청에 의해 제작되므로 연주자는 자신이 연주하려는 악기의 성격을 파악하여 곡목을 선정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연주자는 작곡자의 기법을 표현하는 외에 그가 원하는 특이한 음색을 아울러 나타내 주어야 하는 고충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오르간 연주회에 참석하여야 한다.
지난 9월 9일과 10일 양일간에 중림동 성당에서「프란스 본」신부의 오르간 연주회가 있었다.
곡목은 17세기의 이태리 작곡가 Frescobaldi의 작품을 위시하여 18세기의 J. S. Bach, 19세기의 Cisar Franck, 20세기의 Langlais에 이르는 무려 16명의 작곡가들의 작품이었다.
이 연주회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된 교육을 위한 오르간 연주회였다는 점에 그 의의가 컸다. 「본」신부는 작은 악기로 다양한 레파토리를 무난히 표현하였으며 이것은 그의 폭넓은 오르간 음악의 지식을 입증하는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가 소개한 작곡가들이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기는 하지만 작곡가들의 개성을 나타내는 작품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성의 있고 진지한 연주 태도는 크게 호감을 받았다.
우리는 이러한 교육을 위한 연주회가 우리나라의 오르간 음악 보급에 좋은 계기가 되었으리라 믿으며 이 기회를 마련해준 중림동 성당에 대해서 한 종교 음악인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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