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사업ㆍ의료사업ㆍ학교ㆍ양로원ㆍ농아원ㆍ고아원ㆍ교도소 후원사업…등등 이들은 교회가 벌여온 사회사업의 대종을 이루는 사업들이다. 이런 사업들은 인간이면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상상에서 출발되었다. 버림받고 소외되고 병들고 옥에 갇힌 이들을 보살피라는 그리스도의 명에 순종하여 이웃 사랑으로 봉사하려는 것이 이 사업들의 동기요 목적이다. 따라서 이 세상에 교회가 존재하는 한 이런 사업은 계속될 것이다.
▲한편 어떻게 보면 이런 사업들은 정치 부조리와 병든 사회가 빚어낸 병폐들을 뒤치닥거리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구라사업을 비롯 불우 청소년을 위한 야간학교 양로원 농아원 고아원 교도소 후원사업 등을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만일 사회복지제도가 보장돼 있다면 불필요하게 될 사업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뒤치닥거리를 그만둘 수도 없는 것이 교회의 입장이다.
▲이런 사업들은 모두 가톨릭 교회와 개신교 신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학교를 제외하고 불교 측이 이 같은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를 별로 듣지 못했다.
대자대비(大慈大悲)를 신봉하는 불교가「뒤치닥거리」를 외면하는 현상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불교 신자들이 이웃 사랑이 적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불교 신자들이 일상생활을 통해 애긍하고 자선하는 행위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놀라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른바「익명의그리스도교인」들인 것이다. ▲어떤 불교 신자가 안양 성 라자로원을 방문한 후、교회가 실천하는 이웃 사랑에 감복하여 개종을 결심했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 이웃 사랑에 의한「뒤치닥거리」가 덤으로 얻은 전교의 열매라고 할까.
그렇다고 해서 이런「뒤치닥거리」가 별 필요없는 세상이 되도록 하려는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교회는 이런「뒤치닥거리」를 거부하기 위해「뒤치닥거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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