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내에는 많은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다. 각 본당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첫째 영세자에 비해 냉담자가 급증하고 둘째 교우들이 교회 운영에 너무나도 무관심하고 셋째 교우 상호간에 교류 및 인화가 결여되어 있는 점 등은 복음화에 역행하는 문제점들이라 볼 수 있다. 이에 필자는 오래 전부터 궁리한 끝에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본당 조직 쇄신책을 마련하여 시행해 보았다.
주문진본당을 13개 반으로 편성한 것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내가 맡고 있는 반을 모델 케이스로 하여 ①12사도 중 수제자인 베드로 이름을 딴「베드로회」라 명명하여 일반 사회의「계」성격에 교회라는 특수 성격을 병합한 모임체를 구성하였다. ②회장에는 반장(지역 회장)이 자동적으로 회장이 되게 하고 총무 감사를 두어「회」운영에 원활을 기하게 했다. ③매월 1회씩 정기적인 월례회를 갖고 여기에서 토의된 안건으로 교우 상호간에 실질적 이해관계인 길흉사에 일정액의 촌지를 지급하여 친목을 도모하였다.
④매월 본당 사목회에서 토의 결정된 사항을 신부님 혹은 사목위원들이 임석하여 이해 및 협조를 구하게 하였다.
⑤연중 행사에 대한 협조 교무금 자진 납부 촉구, 냉담자 회두, 예비자 인도, 교리연구 등 광범위한 문제를 토의하였다.
⑥비용은 약간의 입회비 및 일정액의 월회비로 충당케 하며 일부는 그날의 다과비로, 나머지는 신용협동조합에 적립케 하여 저축 증대를 실천케 하였다.
이상의 골자로 모음을 이끌어 본즉 성과는 발족 즉시 효력을 나타냈다.
주일미사(종래에는 하루 3회 미사에 제각기 따로따로 참여하였다)에 참석하고는 끝난 후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가짐으로써 소외감을 불식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었다. 또한 교회 운영에 대해서도 본당 신부 및 사목위원들만이 책임진다는 그릇된 관념을 탈피하여 교회 운영에 관심을 갖게 되고 어쩌다 주일미사에 게일리 하는 교우가 생겼을 때는 집중적으로 방문하여 설득시키는 한편 모임을 통해 교우 각자의 애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위로 격려하는 등 두드러진 효력을 보게 되었다.
내 개인 생각으론 장차 이런 모임을 범교회화하기 위해 본당 신부님의 동의와 사목위원회의 양해를 구해 우선 우리 본당 내 전체 반을 상대로 조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생활을 통한 이러한 교회 내의 조직을 각 본당의 실정에 맞게 수정ㆍ보완하여 실시한다면 교회 공동체의 일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독자논단은 애독자 여러분의 난입니다. 교회 내의 건설적인 제안이나 비판이면 무엇이든 환영합니다. 매수는 2백 자 원고지 5~7매 정도. 채택된 분에게는 소정의 고료를 우송해 드립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투고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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