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보기 싫어도 보게 되는 것들이 많다.
미스코리아인지「미스대한민국」인지에 당선되는「계집」(여자, 아내라는 순 우리말)들의 낱말 뱉음을 들으면 밥맛이 싹 가시는 때가 많다. 잘 생긴 낯과 몸매에 「못생긴 말씨」.
당선소감이란 즉흥적 대답이 아니다. 그것은 적어도 예상되고 준비된 답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선 계집들의 소감은「너무너무 기뻐요」가 고작이다.(너무 기뻐요 란 말부터가 분명히 틀린 말임) 무리한 주문인진 몰라도 한마디로 얼굴(얼굴의 옛 뜻은 몸 전체를 가리켰음)은 미인이고 생각과 말은 추녀이다.「숫보기」(숫총각이나 숫처녀)로서의 순수함이나 자연스러움도 없고 나이어린 탓인지 미의식(美意識)도 탁월한 바 없다.
천연(天然)의 외양만으로써는 서양계집과 겨루기가 힘들다.「서양눈」으로 바라보는 심사기준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서양계집보다 빼어나려면「우리의 내면(內面)」이것들인 미인이어야 한다.
선수권 대회의 우승자나 왕좌에 오른 운동선수의 답변에도 밥맛 떨어진다. 마치 박제된 인간들 같다. 어떻게 새서 기쁨의 제 일성이 「대통령에게 감사함」이 될 수 있겠는가.
「정갈한 순수함」도 없고 「빛나는 예지」도 없다. 「뛰어난 감성」도 없고 「번득이는 이성」도 없다. 이 철부지들을 우리는 우리의 별 「스타」라고 좋아라한다.
고급관리 지도층의 TV회견도 입맛 쓰기는 오십보백보다. 나랏일을 함에 있어 대체로 멋갈스러운 데가 없다.
뒷간에 앉은 변비증 환자처럼 경직된 얼굴에 익살과 해학과 골계 유머도 없고, 말씨는 강퍅하여 사뭇 듣는 이의 식은땀을 재촉한다.
사람됨이 진실하면, 말에 꾸밈이 없어도 사람을 감동하게 하고, 사람됨이 너그러우면 말이 서툴다하여도 듣는 이는 웃음을 머금는 법이다.
일국의 미인 되기는 보통일이 아니다. 월서시가 경국지색(傾國之色)이 되기 위해선 각종 교양의 터득 과정이 있었으니 미스대한민국 되려는 계집은 먼저 텅빈 머리의 아름다움이 되지 않도록 하라. 씨름을 하든, 야구축구에 권투를 하든, 이 나라의 「별(스타)」이 되려면 책 좀 많이 읽도록 하라. 고급관리가 되려는 자는 늘 스스로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뒤돌아보도록 하라.
무식과 유식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라지만, 이를 갈며 노력하지 않으면 그 「한 장」은 극복할 수 없는「영원한 두께」가 되고 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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