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대 가톨릭학생회는 올해도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 12차 무의촌 진료 봉사를 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동에서 8월 1일부터 6일까지 5박 6일 동안 가졌다.
지도신부님、수녀님 지도교수님과 의사 7명、간호원 2명 학생 54명이 참가한 이번 봉사활동의 내역을 간추리면 ①환자 진료(935명) ②예방의학 계몽 ③어린이 학교 ④노인 위안회 등이다.
우선 지역을 소개하면 장사는 포항에서 해안선을 따라 28km 북방에 위치하며 보건지소가 있으나 의사도 약사도 없는 약방이 겨우 있는 면사무소 소재지인데 공소도 하나 없고 수녀님이 어떤 분인지 대부분의 주민들이 모르는 그런 곳이었다. 현지에 도착하고 보니 주민들이 가뭄으로 몹시 분망하여 진료를 받으러 올까 염려했으나 막상 간이 진료소를 설치하나 많은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환자들에게 완전 무료라는 관념을 없애기 위해 진료비를 20원씩 받았는데 이 돈은 모아서 교실을 빌려준 학교에 기부했다.
환자 진료에 있어서 뼈저리게 느낀 점은 이들 무의촌 주민에게 충분치 못한 약품과 기구、일시적 진료로는 단편적인 혜택밖에 줄 수 없다는 점이었다. 더욱이 많은 환자가 하루 이틀에 낫지 않을 만성병을 갖고 있어 그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 부족이 아쉬웠다. 국민의 기본적인 의료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기 위해서는 합리적 행정 방안과 의료인들의 봉사하겠다는 결의 또 무의촌 주민들 자신의 끈질긴 욕구가 있어야겠다. 그러나 이번 봉사에서 농양 절제 등 간단한 외과 수술과 치과 발치를 비롯해서 단기 질환에 대해서는 상당히 주민들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었고 또 우리 학생회원들이 직접 무의촌을 실감하고 협력과 봉사로 공동체의 체험을 나눌 수 있었음을 뜻깊게 생각한다.
단순히 환자 진료뿐만 아니라 예방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전염병 기생충 모자 보건에 대한 계몽으로 부부교실을 열었는데 예년에 비해 미리 준비를 충실히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참석한 주부들에게 꽤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기타 활동과 소감을 부연하면 어린이 학교를 열어 유희 성가 교리를 지도하고 밤에는 슬라이드를 이용하여 그리스도와 교회를 가르쳤으며 이 외에 그림 그리기 노래자랑 글짓기 대회를 열어 상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비록 짧은 기간이라 아쉬웠지만 작은 눈동자들이 집중되어 아멘ㆍ아멘을 연창할 때 또 대구에 돌아와서 고사리손으로 쓴 편지를 받았을 때 우리는 작은 보람을 느꼈다.
또 마을 노인들을 모시고 술과 음식을 대접하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우리에게 고마와하며 격려해 주셨다.
봉사활동 중에 한 가지 섭섭하게 느낀 점은 경제가 발전됨에 따라 우리 농어촌의 순박한 정서와 인정이 메말라간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우리가 겸양과 이해로써 극복할 수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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