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이나 교회 등 한국의 각종 종교단체에서 시주나 헌금에 의해 모이는 금액이 국가예산을 훨씬 넘어 설거라는 추측이란다. 내년도 예산이 15조를 넘는다고 하는데도. 아무리 추측이라 해도 엄청난 돈이다. 돈 문제라면 개인이나 단체나 공개하기를 꺼려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 지만 이점에 있어서는 종교단체도 마찬가지다. 몇 해 전(1979년) 개신교에서는 「한국교회 1백년 종합조사연구)에서 입수 가능한 자료를 토대로 한국 개신교회의 전체예산을 1천 3백여 억으로 추산한 적이 있다.
▶불교의 경우 전국에 산재해 있는 큰 사찰이 특별법에 의해 방문객들에게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 매년 그 입장료 징수업무를 입찰에 붙여 판다고 한다. 그래서 흔히 1인당 얼마씩이니 하루 평균 일마의 사람이 입장한다고 볼 때 몇 십억은 될 것이라고들 추산을 해본다. 이렇게 많은 돈이 종교단체를 통해 모여지지만 그 돈이 사회로 환원되는 율은 극히 낮다고 한다. ▶언젠가 각 종교단체의 모금액 중 대(對)사회 환원율은 그래도 천주교가 제일 높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그 금액이 일마나 되는지 그 비율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회 환원금액 중에는 교회가 공식예산으로 책정한 것은 극히 적고 신자들이 헌금 또는 기부금형식으로 내놓은 금액을 합해서 나타낸 것이었다. 사랑의 실천은 신자들이 한 것이지 교회가 한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교회는 공산주의도 반대하지만 자본주의도 싫어한다. 극단적인 자본주의는 부의 편재를 낳고 부의편재는 가난과 굶주림을 낳게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회의 가르침인 사랑뿐이다. 그런데도 우리 교회 안에서 마저 사랑에 입각한 부의 분배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아직도 시골본당에서는 수녀도 사무장도 없이 신부한사람이 모든 사목업무를 맡고 있다. 어느 신부가 새로 부임해가니 불을 지필 아궁이가 없더라는 것이다. 전임신부는 추운겨울에도 땔감이 없어 아예 냉방에서 살았던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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