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사회 속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마음속에 쌓인 긴장감과 육체적 피로를 풀기위해 조용한 곳을 찾는다.
그래서 주말이면 등산ㆍ낚시 등 취향에 맞게 자연을 찾아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내일을 위한 새로운 활력을 되찾는다.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의 영혼도 육체 못지않게 이러한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 바쁘게 뛰어다니다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신앙적인 삶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 신앙인은 가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조용한 가운데 묵상하며 하느님을 찾고 나를 찾으며, 기도로써 영적인 삶에로 나아가는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예수께서도 종종 조용한 곳을 찾아가 기도하셨다. 조용한 곳을 찾아가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이 바로 피정이다.
피정에 대한 신자들의 욕구가 늘어감에 따라 피정시설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현재 전국에는 40여 곳에 피정의 집이 있고 대부분 수도회가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피정시설을 대다수 단체피정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개인이다 소규모 가족단위의 피정을 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개인피정을 전문으로 하는 시설은 부평「가르멜 기도의 집」이 대표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1인1실 독방으로 최대인원 9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피정을 원하는 신자들이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일부 피정시설은 단체피정과 함께 개인피정을 원하는 신자들로 받고 있으나 인원이 제한돼 있고 또 단체피정으로 인해 개인피정이 방해받는 등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
개인피정의 경우 운영에 문제점도 없지 않다. 우선 인원수가 적으니 숙식 등의 단가가 높이 책정되고 또 여름ㆍ겨울에 냉난방에도 문제가 있다.
이러한 운영상의 문제를 먼저 개선해야만 한다. 외국의 경우처럼 개인피정시설을 지을 때 피정의집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피정자들이 손수 취사를 할 수 있는 공동부엌을 마련하여 식사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한다면 운영상 경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피정을 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피정시설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함이 바람직한 일이다. 개인피정의 경우 시설상의 문제도 문제이지만 개인피정을 지도해주는 전담신부의 상주도 절실히 요청된다.
개인피정은 주로 묵상ㆍ성체조배ㆍ기도ㆍ성서일기 등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지도신주의 지도를 받는다면 개인형편에 맞게 더욱 알찬 피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고백성사 등 영적지도가 병행된다면 진정 바람직한 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의 대형화추세로 신부ㆍ수녀가 그 많은 신자들의 영적생활을 세심하게 신경 쓸 수 없는 현 상황에서 피정을 통해 개인의 영성적심화가 이루어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이러한 신자들의 욕구에 좀 더 부응할 수 있도록 피정시설을 운영하는 수도회뿐 아니라 직접 신자들을 사목하고 있는 교구차원에서의 과감한 투자와 세심한 배려가 요망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