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아끼다」성체봉사수녀원의 목각 성모상이 몇 차례의 눈물을 흘리셨다고 가톨릭시보를 통하여 들었다.
그것도 소상히 날짜와 시간까지, 주르르-흐른 눈물이 발끝까지 흘러내렸다고 직접 목격한 증인을 대어가면서.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은 관심 밖의 일로 치지도의하고 제 욕심, 제 권세, 제 자랑, 제가 제일이라고 한결같이 오만하게 떠들고 행패까지 부린다.
그러나 어머님은 울으신다. 그렇게도 착하고 인자하신 어머님이! 어머니가 아들 딸들이 올바른 길을, 착한 일을, 그리고 정직하기를 갈망하며 하느님을 섬기고 네 형제들과 서로 사랑하라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가르치고 타이르고 올바른 사람 되기를 밤이나 낮이나 바랬건만 많은 아들 딸들은 가르침을 듣기는 커녕 정반대로 제 형제들을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며 폭력까지 서슴치 않으니 어머니의 가슴은 쓰리고 아프리라.
그렇게도 하느님의 가르침을 듣지 않는 아들 딸들의 앞날이 어찌 될까를 내다보고 계시는 어머니는 사랑에 넘쳐 아들 딸들이 염려되는 아픔의 눈물이 두 뺨을 적시고도 남아 발끝까지 흘러내린 것이다.
너무도 너무도 고집을 부리고 남을 두들겨 잡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여러 나라들은 자꾸만 거세지고 악탈하여지며 교묘한 수단 방법으로 남을 감아넘기고, 죽이고 돈을 사람보다 귀중하게 생각하며 권세가 몇백 년 계속될 것으로 착각하며 목적과 수단을 뒤집어 생각하는 등 모순되고 망령된 일들이 세상에 가득하며 정신적으로 해이한 가운데 팽창하는 부정과 타락 현상의 연속이다. 이질적으로 괴상하게 비대해진 탕아들 투성이라면 지나친 표현일런지?
세상에 가득 차다시피 된 이런 모든 사람들의 거동을 빤히 내려다보시고 계시는 하느님의 의도가 어떡하시리라는 것을 성모님은 짐짓 엿보셨나 보다.
회개의 성년 화해의 성년 다 지나가도 반성하기는 커녕 점점 악이 충일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 조그만 가정에서도 아들 딸들이 저지른 잘못에 아버지가 큰 매를 들었을 때 경 좀 쳐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자식들에게 닫는 매가 아플 것을 몸소 느끼고 가슴이 아프고 쓰려 눈물이 나온다.
감히 성모님의 눈물을 이 한 가정의 어머니의 눈물에 비길 수는 없지만 어렴풋이나마 성모님의 흘리시는 눈물이 짐작이 가는 듯하다.
세계적으로 닥치고 있는 가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지진들, 물난리, 심상치 않은 이상기후 등등. 그러나 이는 나 개인이 가져보는 지나친 억측에 불과하다. 서둘러 각자의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고 보속하며 희생을 바쳐 열심히 기도하여 오염으로 충만된 이 세상을 정화시키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의노를 멈추시기를 간구하여야 하지 않을까? 우리들 스스로의 죄를 울고 가슴을 치며 몸소 불태워 정의를 구현시키는 데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함으로써 성모님의 눈물을 닦아드려야겠다. 우리는 눈물을 닦아드리는 손수건이 되어야만 한다.
■독자논단은 애독자 여러분의 난입니다. 교회 내의 건설적인 제안이나 비판이면 무엇이든 환영합니다. (편집자 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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