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ㆍ베이비」-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신으로나 전해 듣던 이 말이 언제부터인가 이제는 낯익은 용어가 돼버렸다. 정상적인 부부도 휴가 기간 동안에 임신을 할 수가 있고 따라서 구태여 따진다면 이들 아기도「바캉스ㆍ베이비」란 칭호를 붙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소위「바캉스 베이비」는 휴가 동안의 방탕한 관계에서 태어난 아기를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이들 아기의 산모는 대부분 미혼모들이기에 문제는 심각할 수밖에 없다.▲이「바캉스 베이비」가 매년 급격히 늘어간단다. 물론 충분한 자료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한 보육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아기가 76년 6ㆍ7월에 비해 금년 같은 기간에 50%나 증가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것은 기아(棄兒) 수가 매년 규칙적인 포물선을 긋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그 출산 일수를 따지며 여름철 휴가 중에 태어난 아기가 숫적으로 곡선의 피크를 이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바캉스 베이비」도 미처 세상의 빛을 보기도 전에 무참히 살해되는 태아에 비하면 그래도 약과다. 통계상 정확히 밝힐 방법은 없겠지만 수많은「바캉스 베이비」가 태아 때 사지가 찢겨 낙태되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이때 태어난 기아 수의 계절적인 증가현상에 비춰 능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한때의 방탕한 행동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체가 무자비하게 짓밟혀가는 것이다. ▲학자에 따라서는 이러한 퇴폐풍조현상을 개성마저 앗아간 산업사회의 인간 집단에서 소외된 남녀의 현실 도피를 위한 에고이즘의 결합의 결과로 풀이하기도 한다. 물질문명의 급격한 발달은 현대인에게 이처럼 정신적인 황폐화 현상을 가져오고 있다. 현대인은 방종의 결과가 얼마나 무섭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피하려 하지 않는다. 마치 하루살이가 죽음을 무릅쓰고 불을 찾듯 무서운 결과를 예견하면서도 육적인 사랑을 추구하고 이에 탐닉하려 든다. 수많은 태아의 살육이나 사생아의 급증 등은 이들의 관심권 밖이다. 그저 오늘의 쾌락 추구가 문제일 뿐이다. ▲오늘날 전 세계적인 성적 타락 풍조에 대해 어떤 이는『과연 인간이 타락한다 해도 이토록 철저히 타락할 수 있을까』하고 개탄하기도 한다. 향락의 도시「소돔」과「고모라」를 통틀어 의인 5명이 없어 전 시가가 불더미에 덮인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거기서 하느님이 요구하셨던 숫자대로 한다면 40억 세계 인구 가운데는 상당수의 의인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과연 오늘날 몇 사람이나 하느님 눈에 의인으로 비칠 수 있을까-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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