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인 모씨의 이야기다. 어느 교우의 장례식엘 갔을 때의 일이었다. 그때 마침 비가 쏟아지니까 교우끼리만 똘똘 뭉쳐 비를 피하면서 외인들에게는 인사 한마디 없더라는 것이다. 이래서 되겠는가? 이러면서도 평신도 사도직을 완수할 수 있겠는가? 교회에 관심이 있던 분도 외면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복음의 생활화를 주장한다. 복음에는『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고 더 나아가서『원수를 사랑하라』고까지 말씀하셨다.가족이나 교우는 누구나 다 사랑한다. 그러나 이웃을 사랑하기는 약간 어렵고 원수를 사랑하기란 범인(凡人)으로서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어려운 일을 하자는 것이 우리 신자들이다. 입으로만 하자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자는 것이다.
두터운 성경을 요약하면「사랑」이란 두 글자로 귀결된다. 꼬린토 전서 13장에는『내가 인간의 말을 다 할 수 있고 천사의 말까지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울리는 징과 요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전할 수 있다 하더라도 모든 지식을 가졌다 하더라도 온갖 심오한 진리를 깨달았다 하더라도 그리고 산을 옮길 만한 완전한 믿음을 가졌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내가 비록 내 모든 재산을 남에게 나누어준다 하더라도 또 내가 남을 위해서 물 속에 뛰어든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시고 이 세상 모든 것이 사라지지만 믿음과 희망과 사랑은 끝까지 남을 것이며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사랑이라고 하셨다.
사랑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사랑은 인류 사회를 아름답게 꾸미는 향유이다.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자. 마음에 안 맞는 이웃일수록 더욱 참된 사랑으로 대하면 그들은 저절로 성당 문을 두드리게 될 것이다.
독자논단은 애독자 여러분의 난입니다. 교회 내의 건설적인 제안이나 비판이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매 수는 2백 자 원고지 5~7매 정도. 채택된분에게는 소정의 고료를 우송해 드립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투고를 바랍니다. (편집자 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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