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자기가 잘 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런데 잘 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나누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첫째로 자기 스스로가 평소에 쌓아올린 덕과 능력이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이 인정을 받게 되어 잘 되는 방법인데 이는 동양 고래의 전승된 방법이다.
둘째로는 자기의 장점과 능력을 선전하여 자기가 발탁되도록 힘쓰는 방법인데 이는 서양식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다음 셋째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타인을 중상 또는 모함 등으로 격하시켜 자기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방법인데 이는 현대의 최신식 방법이라고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은 수단 또는 방법으로 사용하는 대상을 무자비하게 희생시켜도 좋다는 아주 편리한 윤리관에 입각한 방법이라 보겠다
이상의 제방법 중 어느 것이 가장 좋고 현명한 방법인가 하는 것은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대판인 최신식 방법에는 누구나 선뜻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비열한 방법을 취하고 있는 데는 아연질식할 지경이다.
정말 오늘날 사회 정화는 이것부터 시정되지 않고는 힘들 것 같다.
아무리 생활을 템포가 빠르고 생존경쟁이 심한 현대 사회라 할지라고…자고로 남을 중상하고 모함하여 얻은 행운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는 일이다.
그리고 흔히들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잘 되기 위해 남을 중상 또는 모함으로 비밀을 얘기하고 스스로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 비밀이 영원한 비밀로 남을 것인가?
속담에「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했다.
따라서 비밀이란 없다고 보아야 하며 오직 시간의 차가 있을 따름이다.
그러므로 자기가 남을 중상모함하였다면 그도 그 대가를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일시적 영예를 차지하였다 하더라도 영속성이 없음은 물론 후일에 지탄을 받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고도로 발달된 문명사회에서 특히 물질문명의 비대증에 인정이 메마르고 있는 요인도 다름아닌 전체를 무시하고 개인의 영달에 너무 집착한 데서 일어난다고 보겠다. 따라서 현대를 말하여 흔히들 역사적 자각의 시대라고 한다. 전체(공공성)를 망각한 개인의 영달은 지속성이 없으며 또 그런 풍조는 국가의 발전과 민족의 융성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자각하는 개인 자각하는 민족, 자각하는 국민에서 현대의 위기의식을 극복할 수 있으며 민족과 국가의 발전과 융성도 바랄 수 있고 인류의 평화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자각하는 정신에는 무엇보다 투철한 신앙심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신앙하는 마음에서 신념이 우러나고 용기가 생기며 남을 모함하는 비열한 생각도 없어진다.
일찌기 그리스도는「너 자신을 알라」하였다.
전자는 나쁜(惡) 나인 줄을 깨달아 착하게(善) 고치라는 뜻이요, 후자는 사람이 모르는 저인 줄을 알아 무지를 밝히라는 말이다.
실로 인간이 자기의 무지를 알고 자기 불미스러움을 고쳐 갱신되는 일에 더 귀한 일이 어디 있으랴!
▲지금까지 진교훈씨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이번호부터는 서울 상명여사대 조경래 교수가 집필해 주시겠습니다.
<편집자 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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