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홀로코스트, 대학살 작전이 착착 진행 중이다. 애지중지하는 내 아들이 나 몰래 잘못되어 어쩌다가 즐겨 보게 된 신나는, 실은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스타워즈, 별들의 전쟁구상이 목하 실현단계에 와있는 것이다. 레이저광선으로 핵미사일을 격추시키겠다는 소위 전략방위계획(SDI)을 레이건 정권이 수립하였고, 그 계획에 작년 12월 영국을 참가시켰고 지난 3월에는 서독을 참가시켰으며 여름까지는 일본ㆍ이탈리아ㆍ이스라엘도 그 계획에 참가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SDI체제를 완성시키자면 1조 달러 내지 1조 5천억 달러의 비용이 요구된다. 미국이 핵무기철폐안과 핵실험전면금지 제안을 거부하고 SDI계획을 강행할 경우, 소련도 그에 대한 대항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며 그에 따라 미소의 군비확장은 더욱 경쟁적으로 가열될 전망이다. 미국이 SDI를 굳이 강행하려는 저의는 첫째, 소련에 대한 군사적 우위확보이며 둘째, 흡혈귀와 다름없는 군수산업체들의 탐욕이며 마지막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다시 한번 세계적으로 기술패권을 장악하여 미 경제를 정점으로 자본주의세계 경제를 재편하려는 음흉한 야욕이다. 이것이 최신판「군사적ㆍ경제적 제국주의」음모인 것이다.
고래로 예수시대 로마도 그랬지만 다름 아닌「제국주의」란 마귀 우두머리인 베엘제불의 화신이다. 인간차별ㆍ군사 경제적 침략ㆍ억압ㆍ착취ㆍ불의의 표현인 폭력, 그 폭력체계에 있어 괴수는 바로「제국주의」이고, 그 괴수는 치밀하게 조직적으로 후진국들안에 제 졸개들을 거느린다.
괴물스런 우상인 그 제국주의에 제 3세계 민중이 군사ㆍ경제적 위협과 침략과 억압과 착취의 피 흘리는 제물이 되는 것이다. 그 폭력의 피해는 당장 어김없이 오늘날의 무산계급인 제 3세계 민중 한 사람 한 사람, 농민과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대량학살(우리나라로서는 6ㆍ25참극 같은)과 착취와 기아와 억울한 병고와 때 이른 죽음으로 가해진다. 그 제국주의의 피해를 가장 구체적으로 실감나게 가상해볼 수 있는 것은 그 중 만만하고 인간으로 뵈지 않는 우리 6천만 한 민족의 삶의 터전인 한반도 바로 이 땅에 가장 손쉽게 대리핵전쟁이 발발하여 6천만 동포가 몰살을 당하여 숯덩이로 변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인간을 차별 없이 끝까지 사랑하려 하므로, 반미ㆍ반미국인이 아니고, 어디까지나「반(反)제국주의」이고「반(反)최신판 군사ㆍ경제적 제국주의」 획책임을 명심한다.
그 최신판 경제ㆍ군사적 제국주의의 부두목으로 착실히 발 돋음하고 있는 일본은 우리 민족을 철저히 수탈ㆍ학살하고 25만 명의 우리 어머니들을 대동아 전쟁터에 정신대로 끌어간 전범들이 독일과는 판이하게 거의 대부분 정계와 재계의 요직으로 복귀한 가운데 그 전범자들이 주축을 이룬 정권이 엊그제 또다시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이 정권은 일본 역사교과서에서 한일합방을 합리화하고 3ㆍ1운동을 야만적 난동으로 날조하는 등 역사를 왜곡시켜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패권주의와 제국주의를 고취하면서 재군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네들은 우리나라를 이미 경제적으로 속속들이 침투하여 예속시켜 버렸고 문화적 침략에 뒤이어 니뽄도 칼을 갈아 다시 한반도에 상륙하는 일만을 남겨두고 있다. 호시탐탐 우리를 또다시 말끔히 벗겨먹고 잡아먹으려드는 그네들 손아귀에서 놓여날 길을 우리는 어디서 찾을 것인가.
거슬러 올라가서 또 한 가지를 지적하자면, 해방 직후 미국과 소련이 야욕을 가지고 우리 터전인 한반도에 진주함으로써 우리 동포가 이념의 희생물로서 분단되었으며, 바로 그들의 진주와 그에 따른 민족공동체의 분단으로 말미암아 6ㆍ25라는 동족상잔의 참극이 빚어지고 민족공동체가 갈갈이 찢겨져 이산되고 그 비극이 오늘에 이르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바로 이 시점에도 미국과 일본이 한반도 영구 분단화를 줄기차게 획책하고 있음은 또 한 주지의 사실이다.
이 같은 국제적 폭력체계가 바로 우리농민들을 빚더미에 올려놓고 우리 어린 노동자들을 무참하게 혹사시켜 수탈하고 우리 빈민들을 울리고 우리 각자의 생명을 죽이려고 벼르고 있다.
그러면 그 엄청난 폭력체계 앞에 우리는 친절하게 아름답다는 한(恨)만을 되씹고 주저앉아 눈물만 흘리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용감하게 떨치고 일어나 제도적으로 기계화되고 구조화된 폭력인 억압과 착취와 불의라는 역사적인 악마의 세력을 거부하고 배격하고 전복시키고 죽여 없앨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스도처럼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크리스찬들이라면 조직적인 폭력체계에 맞서 민족공동체의 살 길을 찾기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지금까지 집필해 주신 배채진 교수ㆍ김수창 신부ㆍ조규철 교수ㆍ김달호 교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호부터는 김수복씨(氏)ㆍ여형구 신부(서울동작동주임)ㆍ김옥희 수녀(산심장환아상담소장)ㆍ김창렬 주교(제주교구장)순(順)으로 집필해 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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