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가 성숙한 지방교회로 발돋움을 하고 있는 이즈음에, 또한 교회의 도움을 바라는 우리사회의 시대적인 요청도 커가고 있는 이때에, 가톨릭 중앙도서관의 필요성을 말하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본다.
교회는 찾아오는 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이를 그 대상으로 선교를 한다. 그러기에 신자뿐만 아니라 대 사회적인 입장에서 모든 이들을 위해 교회가 천명하는 바를 올바로 알아듣고자하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응할 수 있는 자료와 상담의 장소로서도 중앙도서관의 필요성은 절실하다.
자료제공에 있어서 그 대상의 폭이나 요구의 정도가 깊을수록 본당이나 개인 단위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번 2백주년 기념행사시에도 경험한 일이다.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 기타 기관들에서 책임 있는 보도를 하기위해 교회 측에 자료제공을 요청해왔고 상담문의로 많이 하게 된 사실이 이를 입증해 준다.
이러한 사회의 시대적 요청에 응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중앙도서관 혹은 그에 상응하는 어떤 기관이 필요 할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교회라는 점에서도 누구에게나 교회의 가르침은 개방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중앙도서관은 바로 이러한 요청에 신속하고 폭넓은 자료와 정보의 제공을 지속적으로 가능케 해준다.
한편 우리교회는 역사 안에 자신이 펼쳐온 가르침이나 신앙표현 등의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 평가와 보존을 하면서 모든 이에게 열람케 해야 하겠다. 그러기에 개인, 각 기구, 연구기관 등 모두가 협력하는「협의기구」(자료안내를 위한 중앙기관)를 구성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렇게 기존자료의 수집, 정리와 병행하여 그 이용대상을 고려하는 미래지향적인 자료의 구성계획안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자료정보가 전산화되어 가는데 대응하기위하여 통일된 정리방법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통일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대부분의 도서관은 D.D.C(Dewey DecimalClassificarion)에 적응한 K.D.C(Korean Decimal Classification)를 사용하고 있으며, 종교분야 신학분야의 보충이 필요한 도서관에서는 C.C.B(Classification for Catholic Books)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CCB로도 무리 없이 정리하기란 힘든 실정이다.
그러기에 어떤 도서관에서는 다른 분류기준을 적용하여 고유한 분류기준으로 사용하고도 있다. 이런 실정 때문에 통일된 분류기준으로 내세울 대안은 아직 없다.
또 한 가지 어려운 점은 그 대상이 대 사회적이며 모든 이가 될 때 국내와 국외의 도서관이 이용하고 있는 분류기준도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는 문제도 있다. 왜냐하면 전산화된 정보의 교환을 위하여서는 고립된 분류기준으로는 그 교환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개인ㆍ기관 등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이 좀 더 모든 이에게 개방이용 되도록 시설이나 요원을 배려할 점이다. 또 한 가지는 위에 제안했던 장서의 구성계획과 추진이다. 즉 옛것의 수집과 미래 지향적인 분류를 하면서 모든 자료의 교환을 가능케 하는 것 등이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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