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싼 것은 가장 비싼 것이다』이는 영국의 속담에서 나오는 말이요, 『큰 일은 반드시 작은 일에서 생긴다』이는 노자의 명언이다.
그리고『지혜가 많으면 걱정도 많다』이것은 성경에서 나오는 말씀이고『슬픔은 행운에서 발생한다』는 대문호인 괴테의 말이다.
이와 같은 말들은 여러 나라의 속담에서 또는 옛 성현들의 말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같은 말의 뜻을 생각하여 볼 때「양극은 상통하고 일치한다」는 말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아닌 게 아니라 오늘날 우리들의 주변에는 이와 유사한 말들이 많이 있는데 이는 고래로부터 내려온 엄연한 진리로 상봉하고 있는 듯하다.
즉「몸에 이로운 약은 입에 쓰다」느니「헤엄 잘 치는 자는 물에 빠져 죽는다」느니「나무에 잘 올라가는 자는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다」등등…
그렇다면「부자는 가난하다」「슬픔은 즐거움이다」「우등생은 열등생이다」「천재는 바보다」등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사실「부자」란「가난한 자」의 상대어로서 가난한 자가 있으므로 해서 부자라는 용어가 존재할 수 있다.
또한 부자란 많은 재력의 소유자를 뜻할진대 그 재력은 가난한 자를 비롯한 많은 소비자로부터 얻어지는 결과가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그의 부는 가난한 자의 덕이라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그의 부의 영광은 가난한 자에 들어가야 마땅하다. 그리고 즐거움과 기쁨도 슬픔의 상대어로서 슬픔이 있음으로 해서 존재할진대 슬픔과 즐거움은 동격이다.
따라서 기쁨과 즐거움은 슬픔의 결과일진대 기쁜 자는 슬픈 자에게 그 즐거움을 가져다줄 의무가 있는 것이다.
또한 우등생은 열등생이 있으므로 해서 자기가 우등생이란 영광을 차지하였다고 볼진대 그 상품은 당연히 열등생에 들어가야 마땅하다.
그리고 또한 천재와 바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천재인 경우 천재란 특정인이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천재는 그 비상한 두뇌와 예지를 바보를 위해 일깨워 주어야 하며 그의 반려자가 되어 주어야 한다. 이상에서 필자는 우자(愚者)의 현답(賢答)을 열거했다. 사실 오늘날 인간 사회에서는 우자로부터 현답이 많음을 알 수 있으며 평범으로부터 진리를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위대한 인물이나 영웅도 남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하는 데서보다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해야 할 인간의 의무를 다하고 양심이 명하는 바를 완수하는 평범에서 얻어지는 결과이다. 그러므로 기쁜 자는 슬픈 자를 위로하고 우등생은 그 영광을 열등생을 위해, 그리고 천재는 그 지능을 바보들을 위해 강자는 약자를 위해, 부자는 가난한 자를 위해 반려자가 되어 줄 때 이 사회는 밝고 명랑한 사회가 되지 않겠는가? 이것이 다름 아닌 영원한 교회의 사업이며 신앙인의 의무요 하느님의 가르침이다.
이제 한 해도 저물어가고 있다. 해를 보내면서 내 이웃의 가난한 자를 위해 돕고 슬픈 자를 위로하고 힘없는 자를 위해 용기를 북돋우어 주고 노약자를 위하여 우리 모두 함께 있는 힘을 모아 그들을 도와야 할 것이다.
오늘날 고도로 발달된 문명 사회에서 인간은 그 지혜를 선용해야 한다. 인간의 지혜는 선도 되고 악도 될 수 있다. 바르게 사용할 때 선이요 그릇되게 사용할 때 악이 된다. 참으로 오늘날의 급선무는 지혜의 참된 가치를 찾는 데 있다. 그리고 우자의 현답에서 참된 진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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