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을 서풍에
피 자욱한 해미성
미리내의 파도처럼
내 눈뿌리 뜨겁게 와닿는
이프란치스꼬
인마르띠노
윤시메온
박라우렌시오
아! 또 그렇게 이름없이 많은
열, 백, 천의 목숨들
사랑을 바쳐 별로 피고
청춘을 바쳐 달로 피고
인생을 바쳐 빛으로 핀
예는 님이 베푼
사랑의 잔치상
님은 말문 굳은
내 입의 찬양 받으렴이 아니라
겸허로운 내 영혼 속에
영원한 씨앗을 심으렴이니
인간과 선혈로 베푼 잔치에서
나는 배부른 영복을 씹는다
-해미성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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