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만나 본 적도 없지만/헤어져 본적도 없습니다./무슨 인연으로 태어났기에/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두고 가야 합니까./가까와지면가까워질까 두려워하고/멀어지면 멀어질까 두려워하고/나는 그를 부르며/그는 나를 부르며/스스로를 저버리며 가야합니까/우리는 아직 하나가 되어 본 적은 없지만은/둘이 되어본 적도 없습니다./시인 김남조 교수의「평행선」이란시(詩)다. ▶이렇게 평행선은 언제나 한결 같고 서로 간에 평화가 유지되는 듯 하나 인간 세상에 평행선과 같은 관계가 없어야한다. 한편이 접근하면 다른 편이 외면하고 한쪽이 양보하면 다른 쪽이 더욱 억지를 부리면 인간 사이는 늘 불화가 있을 뿐이다. 우리에게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성격, 상대가 강하게 나오면 이쪽이 약세로 나오고 상대가 양보할 듯 하면 필요이상으로 허세를 부리고 있다. ▶한국의 여당과 야당은 영원한 평행선인가. 여당이 접근하면 야당이 피고 야당이 접근하면 여당이 피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주치는 듯 하던 철길도 가까이 가서 보면 떨어져있기는 매한가지다. 여와 야가 처음엔 거창하게 수선을 떨기에 머잖아 서로 마주치려는가보다 했는데 얼마못가서 원래의 간격을 그대로 보여주고 만다. 여와 야는 서로가 어떤 간격을 유지함으로써 서로의 존재 가치를 느끼는가 보다. ▶86 아시아경기가 며칠 남지 않았다. 야당은 이 기간 동안 대여 투쟁방식을 바꿀 모양이다 집안 싸우는 꼴을 외국 손님들에게 보이지 않겠다는 충정이리라. 이제 정부와 여당 쪽에서 응답을 보낼 차례다. 우리의 여와 야가 영원한 평행선이 아닌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는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대의(大義)를 보여줄 때다. 야당의 선심에 여당의 보상이 무엇이어야 할까. 구속자 석방이나 사면 복권도 좋다. 답례로 보낼 선물이 크면 클수록 좋겠다. 그러면 야당 쪽에서 또 다시 사례가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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