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성서 73권을 한번 읽은 것으로 신자의 몫을 다한 것 인양 교만에 빠진 나였다 그러다 아차 싶어 올 삼월부터 중앙일보를 끊고 「가톨릭 신문」을 구독키로 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가정불화로 인해 신문 두 부는 없어지고, 20부만 남아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불현듯 이 신문을 외면한 자체가 곧 하느님을 외면한 것임을 알아챈 오늘은 바로 우리들(도미니꼬와 도미니카)의 축일이 아닌가!
그 동안 너무도 허술했던 나 자신을 무너뜨리고, 다섯 달 동안이나 주인 잃은 신문들을 이리저리 살펴 「독자(讀者)들이 엮는 광장(廣場)」을 오려 스크랩북을 만들면서 나는 나의님을 접할 수 있었다. 오늘하루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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