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많아 쓸모없게 된 어머니를 버리려고 결심한 패륜아가 어머니를 지게에 지고 숲속으로 들어갔다. 어머니는 아들의 돌아갈 길을 염려하여 자꾸만 실꾸러미를 풀어 놓았다.
멀고 험한 길은 이미 저물어 어머니를 숲속에 버려둔 채 아들은 발길을 집으로 돌렸다. 그러나 어둡고 험한 길을 헤매이고 있던 아들을 보자 어머니는 실꾸러미를 따라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라고 일렀다.
이상은 감상적인 한낱 옛이야기가 아니고 현실에도 무수히 일어나고있는 실담이다. 하느님이 인류에게 베푸는 은총은 이 착하고 어리석기까지한 어머니의 맹목적 사랑에 비할수 없을만큼 더욱 위대한 것이다. 찬란히 빛나는 태양으로 지구를 더웁게 하여 농사를 짓게 하시고 아름다운 바다속에 물고기와 해초류를 길러 인류를 먹여주시고 훌륭한 지혜를 주어 당신이 창조하신 조물을 의좋게 갈라먹도록 맡겨주셨다.
그리고 더러운 죄악으로 마귀의 속물이 되어 암흑에 헤매일 때 하느님의 지극히 사랑하는 외아들을 인류에게 주어 십자가에 죽게 함으로써 죄를 씻어주셨다. 우리는 이 큰사랑을 저버리고 온갖 탐욕과 이기심과 시기와 불신으로 하느님을 숲속에 버렸다.
경제인은 자신을 위하여 노무자를 희생시키고 교육자는 양심을 어기고 돈으로 명예를 사고 은행원은 공금을 횡령하고 매일 일어나는 강도사건 살인사건, 세상은 하느님의 사랑 이웃간에 우정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하느님을 숲속에 버렸다.
하느님의 아들로 자처하는 우리 신자도 하느님을 몇번씩이나 숲속에 버리고 있다. 하루빨리 우리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숲속의 하느님을 되찾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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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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