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8장을 읽어가다가 음행한 여인에 대한 예수님의 죄악처리법(?)을 보고서 나는 문득 지난날 나 자신이 입교할 때의 어려웠던 일들이 생각난다.
적어도 내가 살던 지방에서 매스콤을 통해서까지 알려질 정도로 불량배였던 내가 신앙의 길로 들어섰을때 대뜸 들려온 소리가『제 버릇 개주랴』라는 가슴 저려오는 아픈소리였다.
그 후 많은 눈초리를 의식하면서 견디어온 7년여의 신앙생활을 통해 나는 부족한 나의 마음안에서 지켜온 한가지 신념이 있다. 그것은『죄에 대하여 원인을… 의에 대하여 결과(열매)를 보자』는 단순한 소망이다.
간음한 여자의 사건을 통해서 죄악을 처리하는 두가지 방법이 나오는데 한가지는 서기관이나 바리세이처럼 도덕의 돌이나 물질적 돌로 치는 방법, 또 한가지는 예수님께서 하신 동정의 돌로 침이다.
여기에서 동정이란 말은 헬라원어로서『함께 고통당한다』는 뜻이지 우리처럼 쳐다는 보고 혀끝을 차는 위선은 아니다.
우리 주위엔 너무나도 바리세이같은 재판장이 많은것 같다.
그래서 자신의 부족함을 뉘우치고 하느님 품으로 돌아오려는 탕자들이 만나야할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여 실망하고 만다.
루까복음 19장의 자케오의 고통처럼 우리의 키가 너무커서 키작은 탕자가 예수님을 볼수없는것 같다. 나의 옛친구들이 무수히 깔려있는 서울의 밤거리를 내려다 볼 때마다 나는 가슴이 메여오고 슬퍼진다.
무가치한 인생을 가치있게 만들려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어야겠다.
간음한 여자를 심판하던 자들이 그리스도 앞에서 저희 자신이 심판을 받고 떠난것이다.
통쾌한 재판이 아닌가.『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는 따뜻하면서도 엄중한 정개를 요구하시는 예수님의 매력앞에 다시한번 자신을 봉헌해야겠다는 결심이 생긴다.
『너희중에 죄없는 자 이 여자를 돌로 쳐라』
스스로 자아를 판단해야겠다.
죄지을 수 밖에 없는 연약한 본성의 우리들이므로 버림받은 인생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위로하며 예수님을 보여주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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