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과 토끼의 경주에 대한 얘기가 있다. 자신만만한 토끼는 경기중에 서늘한 그늘밑에서 잠까지 잘 수 있을만큼 여유가 있다. 거북은 걱정이 많다. 다른 동물들의 비웃는 소리도 들려온다. 머나먼 길에서 겪는 고통과 외로움이 형언할 수 없을만큼 크다. 그러나 한발걸음이 천리길의 절대적인 부분임을 믿어야 한다. 목적지는 멀다. 멀기 때문에 오늘도 걸어야 하고 느리기 때문에 쉴새없이 가야한다. 쉬면서 가는 선진국(?) 토끼를 본받아서는 안된다. 대중은 토끼를 응원하고 후진적(?) 거북을 조소한다. 그러나 하늘높이 날으는 새는 거북의 편이다. 그 새는 쉴새없이 걷는 거북과 빨리가다가도 쉬면서 가는 토끼를 한눈으로 볼 수 있을만큼 높이 날으면서 외로운 거북을 응원한다.
첫째가 말째된다는 진리를 믿고있다. 생각없이 속단하고 계획없이 일을 빨리 해치우거나 적은 것을 소홀히 여기는 사람은 거북을 본받아야 한다. 민간인이거나 정치인이거나 우리 한국인은 거북에게서 배워야 할것이다.
중대한 공사를 마치고서『이 공사는 세계 어느나라의 공사보다도 경비가 적게들고 공사기간도 짧았다는 점으로 보아 칭찬할만하다』는 말을 들을때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계획없이 집을 짓고 터무니없는 재료를 가지고 건물을 세워서 연달아 화재가 나고 파괴되어 인명피해까지 내는 후진국의 신세를 언제 면할 수 있을까?
시험때만 공부를 하는 학생이나 한푼을 아끼어서 효과가 없으니 오늘까지만 먹고놀고 내일부터 절약하고 목돈을 벌겠다고 하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식량이 모자라는 가난한 나라에서 채무를 얻어다가 농사를 안하고 공장을 많이 세웠다. 생산품을 수출하여 많은 돈을 벌서어 잘살아볼 속셈이었으리라. 수출이 되지 않아도 빚은 갚아야 하지않는가? 대부분의 원료를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고 식량이 부족한 국가는 농업이 우선적이라는 상식을 알고있던 지도자는 하나도 없었던가?
사회의 정화와 우리의 행복을 희망적으로 찾기 위해서는 적은 것부터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하루에 억만원 이상의 커피값을 절약하기 위해서 내가 먼저 한잔을 희생해야 하고 온국민이 국산품을 애용하기 위해서 내가 외제시계 하나를 멀리해야 한다. 빈부의 차이를 메꾸기 위해서 우리집 식모부터 월급을 인상해 주어야 한다. 물가고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신용조합과 같은 저축운동을 해야 하지 않는가? 계속 사회악과 부정부패를 규탄만 하는 태도는 희망적일 수 없다고 본다. 외로운 부분이 없으면 행복한 전체도 없다. 사랑이 있으면 먼길도 참고 간다. 대중이 비웃어도 아랑곳 없다. 그리스도께서도 십자가를 지고 한발작 한발작 천천히 가셨지만 목적지까지 도달하셨다. 피로속에서 대중의 비웃는 소리를 들으셨지만 사랑으로 참고 견디셨다. 정신적 물질적 불경기의 악순환속에서 사랑의 교회는 적은 것부터 꾸준히 실천하여 주님이 내신 조국에 희망을 약속할 수 있기에 더욱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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