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이 에집트를 탈출하여 가나안 복지로 가는 과정에서 겪은 시련은 컸었다고 한다. 더구나 적군들이 공격해 오는 날 홍해바다 앞에서 당한 고통은 지대했을 것이다. 그들은 하늘과 맞닿아 있는 넓은 바다를 보고 해방을 약속하신 하느님을 원망했다. 에집트에서는 그들이 죽은다음 묻어줄 땅 한 평이 없어서 사막으로 끌어내어 죽게 했느냐고 불평을 하였다. 그날 그들의 인솔자인 모세는 얼마나 난처했겠는가? 비참하게 죽어도 사후에는 바다도 없고 어두움도 없는 진짜 복지가 마련되었으니 해방의 나라로 옮겨갈 것을 생각하고 바다를 잊어버리고 체념상태에서 참고 견디자는 설교로써 바닷가의 가난한 이웃을 위로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바다에서 광명을 찾고 길을 뚫어줌으로써 신을 증거해야만 했는가? 하느님의 상징인 구름기둥을 바다의 한복판에 세워서 그들을 바다에서 보호해야만 하지 않았는가?
오늘의 현실과 사건속에서 신의 뜻을 찾아 이웃들에게 희망을 약속하는 대안을 내세워서 실천할 때 현실은 신의 증거를 위한 재료가 될 것이다. 어두운 바다가 신의 영광이 빛나는 터전이 되어준 것과 마친가지일 것이다. 태생 소경을 그리스도안에 내세우고 그 사람이 맑은 세상을 못보는 부조리의 원인이 부모의 죄냐 본인의 죄냐 하고 물었을 때 그리스도는「천주의 영광을 위하여 그는 소경이 되어서 그곳에 와있다」고 하시면서 눈을 뜨게하여 주셨다. 암흑속에서 헤메고 다니던 소경은 적당한 때 드러나게 될 주님의 영광을 위한 계획에서 살아왔던 것이다.
오늘 이 땅에 서있는 교회는 주님을 시대적으로 증거하기 위해서 풍부한 재료를 당면하고 있다. 교회가 오늘 동포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와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계획을 세워 실천할 때 밝은 내일을 약속하는 희망의 교회가 될것이다. 오늘의 문제가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상관없다. 그리스도께서 배고픈 자에게 밥을 주시고 병자에게 건강을 회복하여 주셨지만 사회참여에 대한 이론은 절개하시지 않았다. 이론이 많은 사람이 실천이 부족하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고 본다.
현대의 가난과 부조리는 주님의 영광으로 변할 수 있다고 했다. 교회는 그러므로 투박한 이 강산과 혼란한 오늘을 허락하여 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사랑으로써 도와주어야 한다. 고통의 바다에서 주님을 발견하고 증거해야 하기때문에 오늘의 어려운 현실이 교회에게 필요하다. 아름다운 사회를 전망하기 위해서 예컨대 신자가정의 어린이 하나라도 나라의 물건을 아끼고 인권을 존중하는 알찬 교육을 받게해야 할 것이다. 감정과 흥분속에서 어두운 바다를 바라다 보고 비난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먼저 사소한 것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더욱 희망적이고 크리스찬적이 아니겠는가.
상식이 있는 신자라면 누구나 오늘의 문제를 의식하고 주님 대전에 기도를 바치면서 가난한 이웃을 돕는 등 한가지라도 실천하고 있음이 확실하다면 내가 하는 일을 남이 않는다고 해서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교회는 공동체이므로 장상들이 거창한 이론만 반복할 것이 아니고 함께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세워서 신자들에게 발표하여 실천케하지 않는 점은 지적될 수 있다고 본다. 아무튼 오늘의 이웃들이 고통속에서 희망을 찾고 있음을 의식하고 당면문제를 해결하여 주려는 성의와 노력이 사랑의 실천이요 시대적으로 주님을 증거하고 영광을 드리게 하는 실천임을 자각하는 신자들이 날로 증가되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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