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버님의 말씀을 항상 생각한다. 지금은 영원한 천국으로 가시고 안 계시지만 내가 어렸을 때 아버님께서 하신 말씀을 나는 나의 인생살이의 좌표로 삼고 살아간다.『사람은 천국을 향해 걸어가는 나그네, 가는 길에 무수한 고통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야 할 죄목이 없으셨단다.
그러나 우리 죄를 대신 보속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고 결과적으로 십자가상에서 온 몸을 송두리째 내놓으셨단다. 그러니 우리는 무서운 고통 십자가가 오는 것을 싫어하지 말고 마땅히 받아야 한다.
예수님께서 갈바리아 산길을 십자가를 지고 어떻게 가시었나?
우리에게도 잘 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시길 청해야 한단다. 또 내가 부탁할 말은 사람은 혀(舌)를 삼가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혀로 범하는 죄를 보속하시려고 십자가상에 못 박히시고 또 초와 쓸개를 맛보셨단다』하시며 항상 내게 일러주시던 아버지. 그 당시 어린 나이였던 나는 무심히 들어 넘겼지만 지금 생각하면 성당 생활에 꼭 필요한 말씀임을 절실히 느낀다. 특히「사람은 혀를 삼가라」하신 아버님의 말씀은 한없이 고맙기만 하다.
하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마구 반발도 하고 싶고 또 반발도 한다. 나는 그때마다 앗차 또 아버님께서 하신 말씀을 잊었구나, 주 성모님과 아버님께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하고 통회의 기도를 드린다. 다시는 안 할게요. 용서해주세요 하고 빌지만 몇 시간 안 가서 또 청해야 하니 사람이 세상 살아가는 중에 혀를 삼가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것 같다. 안 해야지 했다가 또 혀가 놀려진다. 하지만 혀를 삼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세 번 할 것을 한 번으로 줄일 수 있다. 나는 이것을 성당 생활에 꼭 필요한 무기로 생각하며 혀를 삼가라는 아버님의 말씀을 항상 생각하며 실천하려고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꼭 필요 없는 말은 하지 말고 필요한 말만 하기로 결심하며 혀를 삼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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