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방시리즈로 방송되는「형사 콜롬보」는 역시 인기가 있다. 범죄수사물「형사 콜롬보」는 범인을 시청자에게 미리 알려주고 형사가 범인을 잡아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콜롬보의 탁월한 추리력과 과학적인 방증 수집에 감탄한다. 너절한 코트차림에 좀 모자라는 듯한 외양과는 달리 콜롬보의 수사태도는 너무나 신사적(?)이다. 자백을 강요하기 위해 협의자에게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는 일이 전혀 없다. 범인이 꼼짝못하고 범죄를 시인하겠끔 증거를 제시할 뿐이다 ▲유감스럽지만 우리네 수사관들이 풍기는 이미지는 콜롬보와는 정반대되는 경우가 많다. 콜롬보처럼 찬사의 대상이 되지못하고 공포의 대상이 되어있는 것이다. 우리는 막연하나마 범죄수사에 고문이 자행된다는 통념을 갖고있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요즘엔 그 막연한 통념이 석방된 학생들과「민주인사」의 입을 통해 사실로 폭로되고 있는 현실속에 살고있다. 폭로 내용을 보면 순교자 박물관에 비치된 각 종형들이 근대화되어 되살아난듯 끔직스럽기도 하다. ▲그런데 법무 당국자는『고문이 없었다는 사실이 논리적으로 심증이 간다』고 답변했다고 보도됐다. 슬픈 일이지만 당국에 있는 사람들도 당국자의 이 말을 믿지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고문이 자행될 가능성마저 배제하지 못할 것이라는「심증이 간다」왜냐하면 전대미문의「양심선언」이란 것이 어떻게해서 생겼으며 또 그것이 유행처럼 번져가는 이유를 따져보면 당장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사태는 또 무엇을 의미하는가. 신문기업 경영비의 6할을 상회하는 광고수입을 차단하는 만행은 건강한 사람에게 하루 한끼만 먹게하는 고문이나 다름없다. 영양실조로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려는 비인도적 발상은 어름장같은 잔혹성과 야만성을 그대로 드러낸 실상이 아니고 무엇인가. 『고문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당국자의 말을 어처구니없이 무색케 한다. ▲현대사목헌장 27장에서도 육체와 정신에 대한 고문행위를 더할 수 없이 극악한 행위로 단죄하고 있다. 사목헌장은 고문행위는 실로 파렴치한 행위이며 인간문명을 손상시키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이같은「불의는 당하는 사람보다 불의를 자행하는 사람을 더럽히는 행위로서 창조주께 대한 극도의 모독」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아무튼 근대화속의 비문화인들에겐 사목헌장의 정신이 참으로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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