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히 중요한 사람(VIP)이 되고나면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바로 세인의 관심사가 된다. 그런 요인이 외국나들이를 할때 공항에는 많은 관계인사들이 출영하고 보도진이 몰려들기 마련이다. 그 요인의 영향력과 지위, 또는 인품은 출영 인사의 면모와 수효, 그리고 그 분위기를 보면 쉽게 짐작할수 있는게 상식이다. 정계요인이나 재계요인일 경우 그의 영향력과 지위는 출영 인사의 비중과 숫자에 정비례한다. ▲정계나 재계의 요인은 실각하거나 은퇴하고 나면 인적이 간 곳 없는 공항의 풍경은 무안하리만큼 매정하다. 그러나 양떼의 대목자이신 주교님들이 외국 나들이를 할 땐 출영 인사의 면모나 수효가 거의 한결같다. 정계나 재계요인들에게서 볼 수 있는 변화무상이 없다. 그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주교님들은 권력과 금력에 초연한 목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주교님들마다 출입국하는 스타일(?)과 공항의 분위기엔 독특한 점이 없지않다. ▲A주교님이 출입국할때 공항의 분위기가 무척 정중하다. 출영 인사는 거의 성직자 수도자이고 해가 갈수록 관의 배려가 각별하다. 보도진들의 관심도 높아 어떤때 는극성스럽다. 관의 배려가 각별한 점에선 B주교님도 마찬가지다. 특사의 나들이처럼 경사스러운 분위기다. 그러나 보도진의 관심권밖에 있는듯한 인상은 어쩔 수 없다. ▲C주교님의 경우는 매번 50명 내지 60명이 대거 출영한다. 그 중엔 지방사람 서울사람ㆍ신부 수녀 남녀노소 평신자가 고루 섞여있어 마치「작은교회」를 공항으로 옮겨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2층 창문에서 모퉁이에서 기둥뒤에서 차속에서 지켜보는 눈길이 없지 않겠지만「작은교회」의 화기에 압도되어 그것을 전혀 의식할 수 조차 없게 한다. ▲C주교님과는 정반대되는 스타일도 적지않다. 주교님의 나들이가 교회의 보도기관까지 전혀 눈치 못채는 경우다. 「도승」처럼 행선지나 여행 목적도 묘연해서 교회의 보도기관에 심한 소외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 같은 스타일로 일관하다 보면「나는 내 양들을 잘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잘압니다」고 말할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하게된다. 「동경 위의 등불」이 되어 세상의 눈을 끌어야하는「사도」이기에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고려할 점이 없지 않은듯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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