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 총장이 되면서 비정상적인 발상과 엉뚱한 언행으로 명성있는 박희범씨가 또 한번 인기를 모았다. 보도에 의하면, 박씨는 19일 충남도내 읍면장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미국 영국 덴마크 등 종교혁명이 일어난 신교도 국가들은 잘 발전하는데 천주교도가 90%를 넘는 쿠바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발전도 늦고 공산당들이 국회의석을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천주교도를 발전의 저해요소와 용공분자로 몰아부치는듯한 이 발언은 그것이 지닌 괴기성 때문에도 기사거리가 되었다. 그러나 교계의 반응은 발언내용이 너무 어처구니 없는 중상이기 때문인지「둔마류」의 망언으로 일소에 부치고 있는듯하다. 한편에선 박씨가 대학총장이란 신분때문에 심한연민의 정까지 느끼는것같다. 박씨가 말하는「발전」이란 순전히 유물론적 가치관에서 본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 분명하기에 더욱 그런것 같다. ▲발전이 늦은 나라로 그가 지적한 쿠바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는 어떤 나라들인가. 프랑스를 제외하고는 군사 쿠데타에 의한 독재정권이 장기집권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그런 나라들의 특징은 불의와 부정부패 인권탄압 양심마비 인간성의 타락상이다. 진정한「인간발전」이 있을수 없게돼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실을 허용한 것은 이들 나라의 천주교도들이 폭력앞에 너무 무력하고 그럼으로써 폭력을 방조 내지 불화한 탓일 것이다. ▲때문에 신교도 국가들이 잘발전한다는 박씨의 발언에 주목할 점이 있다. 신교도란「항의하는 사람」(Protestant) 들이다. 따라서 사사건건 이의를 제기하고 항의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야 나라가 잘 발전한다는 것이 박씨의 견해에 따른다면 발전이 늦은나라 가운데 프랑스가 열강에 속하는 것은 프랑스인들의 레지스땅스 기질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천주교회는 현대에 이르러 사회의식 개발에 유난히 힘쓰고 사회 정의구현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어떻게보면 박씨의 발언은 천주교도의 정의구현운동이 부진해서 나라의 발전이 지연되고 있다는 질타처럼 들린다. 박씨의 망언이 우자일득이 됐다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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