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특수지역이라함은 군인들이 생활하는 병영 환자들이 있는 병원이나 요양소, 수감자들이 있는 구치감이나 교도소 그리고 각종 보호실과 재생원 나아가서는 죽의장막 중공이나 신앙의 핍박과 시련을 받고있는 북한지역을 지칭한다.
특수지역은 일반지역과는 각각 상이한 생활환경과 조건이 있고 그래서 또한 각각 상이한 인간관계와 사회조직이 있다. 이런 특수한 지역에 일반지역과 동일한 방식과 계획으로 전도사업을 한다면 그것은 십중팔구 실패나 손실밖에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특수지역에는 그 특수지역에 적절한 사업과 계획으로 전도사업에 임해야 한다.
필자는 병영이나 병원 등 다른 특수지역에 앞서 교도소의 전도현황과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기타 특수지역의 전도방법에 공통점을 발견하려한다.
교도소는 수감자들이 천차만별의 죄명과 성격에 상응한 천차만별의 얼굴을 가지고있다. 그리고 그들은 교도소라는 공동체에서 생활하지만 언제 석방이나 이감 등 신상의 변화가 올지 예측하지 못하고 공동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모두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가운데 생활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최소한 6개월 혹은 1년간 그리고 그 이상의 예비기간을 거쳐 신자로서 영세입교의 기회를 준다면 10의 1명꼴아니 100명중 7 8명만이 결실을 맺을뿐 그 외에는 물이 흘러가듯 각각 자의에 의해 혹은 타의에 의해 교회로부터 떠나가 버린다. 특히 일주일1回 연평균 30~35주일 줄잡아 총40시간에 미달하는 신부님이나 기타 사회인사의 교리학습으로 열매를 거둘 수 없음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그래서 이곳에는 천주교 중앙협의회에서 발행되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라는 전 7권의 통신강좌를 전도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많은 실효를 거두었음을 감사드린다.
그런데 이 통신강좌도 최소한 14, 5년전과 똑같은 것을 반복할뿐이지 좀 더 새롭게 다채로운 통신강좌를 마련할 수 없는지 안타깝다.
왜냐하면 신교의 경우 30여 종에 달하는 통신강좌 그리고 충분한 서적공급 통신강좌 완성에 있어서도 천주교는 최소한 6개월내지 10개월이 걸리는데 신교는 답안을 올리면 4, 5일후면 새로운 공과가 내려오고 하여 2, 3개월이면 10여과의 통신강좌를 마칠 수 있는 신교에 밀려 천주교 신자 전도부원은 이곳에서 하나 둘 천주교를 떠나 신교로 떨어져 나가는 모처럼 전도한 우리 신자를 멀거니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양보다 질이 문제다. 그런 사람들은 그냥 버려둬라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옳은말인가? 천주교 통신강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주어야겠다. 다채로운 강좌를 마련해야겠다. 특수지역에는 통신강좌나 문서를 통한 전도가 효과적이다. 시공의 제한을 받지않고 통일을 이룰 수 있어 좋다.
또한 특수지역의 전도문제는 비단 교도소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웃의 사랑을 갈구하면서 고통의 심연에서 헤매고 있는 병상의 환자들, 전후방에서 국토방위에 애쓰는 군인들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실제적인 전도방법은 어떠한가? 형식과 숫자의 증가에만 집착한 나머지 신앙의 지식 주입에는 너무나 등한시 하는듯한 인상이 짙게 풍긴다. 특수지역에 대해 우리의 눈을 한층 더 크게 뜨고 두루 살펴봐야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특수지역의 전도방법에 대한 상설기구를 설치하여 과학적이고도 합리적인 방법을 연구할 것을 감히 제안하고 싶다.
특수지역의 전도가 성공적이 되면 특수지역은 일반지역화 된다. 동서해빙의 조류를 타고 곧 이제 가능성을 제시해줄 죽의장막 중공이나 기타지역에도 특수지역의 범위에 포함시켜 전도방법을 연구해봄도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독자논단은 애독자 여러분의 차지입니다. 교회내의 건설적인 제안이나 비판이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2백자 원고지 5~10매정도. 채택된 분에게는 소정의 고료를 우송해 드립니다. 많은 투고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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