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께서 가신단다. 우리본당 창립 20주년 미사를 보고나서 하시는 말씀이다. 그 20년이란 시간의 순간들속에 무수한 사람들이 밟고 간 본당이다. 그들을 기억해주기는 어려운 우리다. 타인의 의식을 벗어나서 자신의 진실된 삶이 오직 그들의 것이다. 처음 외국 신부님들에 의해 지어진 성당 그때 맞지않는 서로의 호흡이 지금은 사제와 신자간의 거리가없고 서로를 돌보는 본당이다. 그런생활 속에서 신부님께서 떠나신다니 안타깝다.
어릴때 시골서 살다가 부산에 이사가서 처음으로 성당에 나갈 때이다. 모두 혼자앉아 기도하고 끝나서도 대화가 없는 것을 보고 시골서 어른들의 소외속의 외로움과는 달리 인간의 운명적인 고독을 느꼈다. 대중속의 자기만 지킬려고 하는 것이 주께서 바라는 일인가? 우리 신부님은 신자간의 대화를 무척 강조하신다. 오가는 말속에서 이웃을 사랑하고 그들의 사정을 알고 두터운 정을 나누며 생활할 것이다. 기도는 하느님의 대화이다. 기도하는 마음은 교만과 미움이 없는 깨끗한 자신을 하느님께 보이는 것이다 그 아름다운 대화를 생활에 연속성을 나타내야 진실된 기도인이 될것이다
중학교때 일이다. 우연한 의견충돌로 가까운 친구와 말을 안하고 서로 멀어지게 되었다. 우정이 옅어지는 것을 서로 염려하고 말을 하고 싶어도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해서 서로를 원망했다.
그 친구를 그저께 거리에서 만나 웃음으로 손을 잡고 옛날의 어리석은 행동을 후회했다. 내일 연락하여 다시 웃음을 보여야겠다. 타인과의 대화로 자신을 성장시킬수 있고 공동체속의 우리가 될 수 있을것이다. 대화가 어울리고 피어나는 생활안에서 알찬 신앙생활을 엮어 나가야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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