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를 보면 일은 은총과 기쁨의 방편이 되기로 돼있었다. 그것이 죄의 결과로 말미암아 이웃을 착취하고 압박하는 수단이 되고 말았을 때는「노동」으로 변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은 어떤 불행한 정황속에서도 계속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노동이 축복의 자료가 될 수 있다. 특히 그리스도께서는「나자렛」에서 손수 일하심으로써 노동의 품위를 높여준 사실은 노동을 해야하는 인간에게 최상최대의 위안이요 보장이 아닐 수 없다. ▲그리스도는 바로 오늘날의 가톨릭 노동 청년이었다. JOC 회원들이 일터에서 벌이는가톨릭 노동운동은 그리스도를 따라 노동을 통해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참여하고 거기에 영원한 가치를 부여하려는 복음운동이다. 요셉ㆍ까르디인 추기경이 JOC를 창시한 것은 이러한 복음운동을 돕기 위함이었다. JOC 창시의 동기가 된 것은 노동자들이 저임금으로 형편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현실」때문이었다. ▲때문에 JOC가 노동자의 권익을 옹호하려드는 것은 당연한 의무요 사명이다. 노동자의 권익이 보장되려면「노동자들을 진실로 대표하며 경제생활의 올바른 질서를 수립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는 노동조합을 자유로이 조직할 권리와 아무런 보복의 위험없이 조합활동에 참여할 권리는 기본인권에 속하는것으로 인정되어야 한다」(현대세계의 사목헌장 68) ▲이같은 가르침에 따라, JOC는 노동의 조직과 활동에 관심을 갖고 또한 주도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JOC의 순수한 활동을 오해하기도 하고 방해하기도 한다. 최근 서울 구로 제2공단 등에서 천주교 신자들을 무더기 해고한 것은 그 좋은 예로 들 수 있다. 해고시킨 이유가 분명치 않은 것은 JOC에 대한 깊은오해를 웅변해준다. ▲골드버그 미노무성 장관은『고임금은 문명의 상징이다』라고 말한바 있다. 이렇게 보면 JOC의 임금인상 투쟁(이번의 해고이유와는 아무 상관없지만)도 바람직한 것이다. 더욱이 서울 남부경찰서 정보과 3계장이『노동조건 개선을 주장하는 자는 간첩운운』한 것은 이번 사태가「천주교 신자와 기업주와의 관계」라고 보기가 어려운 대목이다. 바로 이 때문에 우리를 더욱 우울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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