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사회적으로 종교인들의 현실참여가 옳으냐 그르냐로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있다. 마침「천국의 열쇠」를 읽고보니 무엇인가 깊은 감동과 명상의 재료를 안겨 주기에 여기에 소개해본다.
이 책은 스코틀랜드의 의사 A. J. 크로닌 박사의 명저로 1941년 처음으로 출간되어 미국 및 유럽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특히 미국에선 십여년간 계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쓸때는 세계 제2차전쟁의 참상이 전개되었고 그는 어떻게하면 인류상잔의 전쟁을 막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인간과 세계의 참다운 이상상을 추구한 소설인데 저자는 이 책 주인공 치셤 신부를 통해 대립된 종파간의 분열 내지는 인간 서로간의 적대감정 등을 해소시키고 융화케하며 인류 전체의 구원을 향한 교회의 자세가 무엇인가를 잘 나타내주고있다.
책머리부터 주인공 치셤 신부의 회고담으로 엮어진 이 책은 여러가지 인간관계를 비롯해서 인간이 요구하는 참다운 신앙이 무엇인가를 제시해준다. 그는 고향에서의 신학생 시절부터 그가 지닌 성실성과 인간 양심의 핵심에서 일보도 양보없이 독실하게 자기의 길을 걷는다.
특히 고향「타이카쏠」성당에서 소꿉친구인 밀리 안셀모와의 사제생활에서 항상 형식보다 내면의 자기진실속에서 신앙을 강조했기 때문에 동료사제들로부터 이단자 취급을 받기도 한다.
마침 교구에서 해외 포교단이 창설되고 오직 한 분 맥나브 주교님이 치셤의 강인하고 투철한 신앙을 알기에 그를 중국으로 파견한다. 이곳에서 치셤 신부는 그의 생활환경에서 얻은 개신교와의 융화된 사상 등 중국의 높은 도덕률의 문화가 형성되어 있음을 보고 공자의 가르침을 흡수해서 자기안에 독자적인 참신앙을 확립한다.
여기에서 또 우리는 중국「파이탄」거리에 세워진 성당을 중심으로 국적이 다른 세 수녀들 사이에서 사랑과 인내로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주인공의 눈부신 활동을 본다. 그러나 주인공 치셤 신부는 성실하고도 충성된 사제로서의 길을 걸었음에도 불구, 교회에서는 그것을 인정치않고 오히려 이단시하거나 백안시당함으러써 인간적인 면에서 실패의 연속된 생애를 걷는다. 하지만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길은 성실한 마음으로 자기양심의 명령대로 살려고 노력한 사람의 것이며 그러한 사람에게는 그가 비록 비신자이건 자유사상가 내지 무신론자이건 반드시 천국의 문이 열려있다는 것을이 책은 암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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