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섯살박이 꼬마가 제법 영리하다는 편인데도 웬일인지 밤이면 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한번 잠만들었다 하면 아무리 깨우고 흔들어도 모르고 그냥 이부자리에 지도 아닌 지도를 그려놓는 바람에 우리 식구들은 은근히 걱정을 안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이 밤에 소변을 가릴 수 있을까 고심도 무척해보고 때로는 꾸중도 해보고 달래도 보고 여러모로 노력해 보았지만 헛수고였다. 그래서 하루는 고심을 하던중 한 묘안이 떠올랐다. 별다른 묘안이 아니라 성서의 한구절이 뇌리에 떠올랐다 곧 믿음의 기도는 헛되지않고 이루어진다는 진리의 말씀을. 『승아! 오줌싸지 않는 법 엄마가 가르쳐줄까? 오늘부터는 엄마가 하라는대로 하면 앞으로는 이불에 오줌을 누지 않을꺼야』승이도 제법 즐거운 모습이었다.
『승이, 기도할줄 알지? 바로 그거야 기도.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하면 하느님께서는 너의 기도를 들으시고 다시는 오줌누지 않게 하실거야』승이가 묻는다. 하느님은 보이지 않는데 어디에 있느냐고, 『하느님은 우리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고있나 하느님께서 다알고 계신단다. 그럼 엄마말 듣지않으면 지옥가지 …』『그래 그럼 어떻게 기도할까 엄마?』『응, 이렇게 해봐. 하느님 아버지 다시는 이불에 오줌을 누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요. 하고 말씀드리면 하느님께서는 다 들으시고 계신단다』승이의 열심히 두 손을 모으고 또릿또릿한 음성으로 정성껏 기도드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도 마음속으로 티없이 순진한 어린 소녀의 간절한 기도를 이루어주소서 하고 빌었다.
그날 저녁 우리의 기도는 열매를 맺어 그날 이후로는 거짓말과도 같이 절대 이부자리에 소변을 보는 일이 없어 깨우지 않아도 제가 일어나서 제가 눌 때도 있고 아침 일어날 때까지 한번도 누지않고 동이 틀때도 있다.
우리는 천주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또한 우리 승이와 같은 아이 때문에 고심하시고 계신 어머니가 계시면 한번 실천해 보시도록 권하고 싶어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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