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해야될 말이 많고 또 조언을 들어야 될 일도많지만 무엇부터 적어야 할지 망망할뿐이다.
다만 나는 젊고 그러기에 좀 더 용감해야 되고 좀 더 솔직해져야 됨을 스스로 알고있기에 이렇게 펜을 움직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데는 어느 사람에게 특정의 책임이 부여된 것이 아니요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외교인에게 빛과 소금이되는 사명감을 의식해야 된다고 난 알고있고 또 그렇게 노력해왔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너무도 부족한 죄인인 우리 인간이기에 실수를 저지를 수 있고 과오를 범할수도 있다. 하느님만 믿으면 완전한 인간이 되는것이 아니지 않겠는가? 하느님을 앎므로써 불완전한「나」에서 완전한「나」로 변화되도록 노력하며 죄인의 탈을 벗어 천국의 열쇠를 나도 쥐어 보겠다고 노력에 노력을 더하여 낙타가 바늘귀로 빠지는 좁은문의 행렬에서 밀려나지 않게 되기를 바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게 아니겠는가.
그런데 모두들 그렇게 보아주지 않는 오늘도 모순을 범하고 있는 나는 용기와 결단력이 매일 용솟음치지 않으면 아니 어쩌면 나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이 나를 도와주시지 않으면 일어설수 없는 전교사, 구체적으로 열거하면 학교서 일하고 있는 종교교사다. 많은 무신론자의 학생들과 접하고 있으면서 주님의 말씀을 전달하는게 나의 사명이요 본분이다.
그러나 그네들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게 많고 엉뚱한 질문을 퍼부을 때가 많다. 갓 국민학교를 졸업한 중일학년의 순진한 질문『선생님! 하느님 아버라고 부르지말고 할아버지라고 부르는게 옳지 않아요?』금방 웃음이 나오려고 했지만 너무도 천진하기만한 질문에 난 진실되고 차근차근한 답을 하기에 바빴다. 허나 고 2학년의 엄청난 질문 아니 그나 이로선 당연한 질문인지도 모른다『왜 인간은 죽어야 하고 또 죽어서는 어떻게 됩니까?』그는 신앙인도 아니고 그냥 막연한 사춘기 소녀의 감정으로서의 질문이다. 물론 빨리 답변하기란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전체 학생들 앞에서 그냥 지나치기도 우스워 대충 아는대로 설명하고 방과후 그 학생과 나름대로의 진지한 시간을 가지긴 했지만 뭔가 께름직한 뒷맛을 남기운 것은 사실이다. 그건 아마 나 자신도 잘 해결할 수 없는 내가 나에게 잘 답할 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언제나 난 수업에 임할때 입버릇처럼 『주여 저의 힘으로는 이 한시간 당신의 말씀을 전달할수 없사오니 함께하여 주시옵소서』이렇게 기도하고 마치고 나올땐『감사합니다』를 연거퍼 발하는 늘 이런식의 형식화된 나의 생활이지만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하루의 생활은 너무도 큰 모순을 범하고 어쩌면 주님의 품을 떠난 큰 오류를 범하고 있는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인 것을 어떻게하랴!
학생들과 접한 시간은 아직 햇병아리지만 나에겐 젊음이 있기에 젊은세대의 의견을 조건없이 받아들이고 싶고 젊은이의 실수를 당연한 것으로 보고싶고 미숙하기에 실수가 정당화될수 있음을 인정해주고 싶을뿐이었다.
제한된 지면이다.
난 마지막으로 나의 불평을 하나 더 열거하고저 한다.
왜 우리교회 안에서는 중고등학생을 위한 책자가 발간되지 않고 있는지 하는 불평이다. 신자에겐 신앙에 도움이 될만한, 외인에겐 신앙을 주입시킬만한 그리고 모두에겐 사춘기 시절에 필요한 어떤 도움될만한 책을 권하고 싶다.
그러나 없다. 기성세대에만 필요한 책자가 아니라 많이 알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사랑할줄 아는 젊은이를 위한 알뜰한 책 한 권이 필요하다. 정녕 아쉽도록 필요하다. 무작정 입으로만『성당에 나가라 교리반에 나가라』이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아니 소용과 필요성이 있다고 하자. 요즘 젊은이들에게 이게 먹혀들어간다고 생각하는지 의심스럽다.
아니면 그네들을 위한 그럴듯한 조직체의 서클이 구비되어 있다면(윗사람들이 인정하고 같이 호흡하는 서클) 또 모른다. 그네들은 갈곳도 없다. 정말 없다. 하느님을 허공에 두고 잡지 못하며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되지않도록 다같이 돌봐줬으면 하는 마음일뿐이다.
불평으로 시작되어 불평으로 끝난것 같지만 불평 아닌 현실에 발맞추어 사는 젊은 전교사의 발언으로 봐주기를 바라면서 펜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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